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다이구 Mar 13. 2023

하루를 의미있게, 특별하게 보내는 방법

우리는 시간의 여행자다

"Rat Race"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Steave Cutts라는 한 유튜버의 유명한 영상인 'Happiness'를 보면 바로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9dZQelULDk


현대사회는 무한 경쟁 사회이다. 수많은 기업, 학교, 개인들이 서로 무한으로 경쟁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하루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일하고, 공부하는 사회이다. 챗바퀴를 도는 듯이 반복되는 하루, 그마저도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살아가는 그런 평범한 하루가 반복되고 있다.  어쩌면 우리 대부분은 이런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꽤 높은 확률로 우리는 모두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질문은 "당신은 이런 삶을 살고 싶은가?"이다. 대답은 "아니요"일 것이다. 그 누구도 똑같이 반복되고 의미 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삶을 바라진 않는다.


Maslow의 인간의 욕구 피라미드를 살펴보자. 가장 바닥에 있는 것들은 생리적인 욕구들이다. 식욕, 수면욕,

Maslow's hierarchy of needs

성욕등이 포함된다. 상위 욕구들은 차례대로 안전에 대한 욕구, 소속감과 사랑에 대한 욕구, 자존적 욕구, 인지적 욕구, 심미적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자기 초월 욕구가 있다. 이는 8단계로 세분화된 피라미드이며, 보통 생리, 안전, 사회적, 존중, 자아실현으로 5단계로 구분한다.


자, 그렇다면 일명 'Rat Life'에서는 우리가 어떤 욕구를 충족할 수 있을까? 생리적인 부분은 완벽하게는 아니어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안전에 대한 욕구는 본인의 성과는 아니지만 사회의 법과 질서, 그리고 인프라로 보장받을 수 있다. 본인의 직장이 마음에 안 들고 가족 간의 트러블이 있으면 사회적 욕구는 힘들 수도 있지만, 아직 여기까지는 가능한 수준의 욕구이다. 다만, 상위 욕구로 취급되는 존중과 자아실현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일단 존중은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 존중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아니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를 존중하느냐이다. 하지만 챗바퀴만 열심히 돌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존중할고 사랑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는가? 자아실현은 더욱 불가능하다. 일단 자기 존중이 밑바탕이 되어야 할 뿐 아니라, 자아실현은 개개인마다 차별화된 목표, 의미, 꿈을 이루어야 가능한 욕구이다. 하지만 매일 똑같은 하루를 반복할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완벽할게 똑같은 하루를 보내는 우리가 자아실현을 이룰 가능성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하루를 바꿀 필요가 있다. 이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하루를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그리고 매일매일 새롭게 보낼 수 있을까? 분명 여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오늘 다룰 방법들은 총 3가지이다. 그리고 이 방법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아주 쉽다.



첫 번째는, '관점을 바꿔라'이다.


"에이 그게 뭐야"라며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관점'을 바꾸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위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이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인지하는지는 우리 인생의 거의 모든 부분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심리학자로 손꼽히는 제롬 케이건(Jerome Kagan)은 실제로 일어나는 사건보다 그 사건을 개인 어떻게 받아들이는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한다. 예시로 제롬 케이건은 같은 수준의 신체적 학대를 당한 아동을 조사한 결과, 자신이 정당한 훈육을 받았다고 믿는 아동은 나중에 성장하여 성인이 되었을 때 어떠한 심리적, 정신적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지만, 자신이 학대를 당했다고 믿는 아동은 성인이 되었을 때 다양한 심리적, 정신적 문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같은 사건을 경험해도 두 아이는 전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 세상에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뿐이다. 우리 주변의 환경도, 가족도, 친구도, 심지어 내 몸도 완벽히 통제할 수 없다. 오직 단 한 가지, 우리의 생각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생각을 완벽히 통제하고 변화하고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다행히도 생각을 바꾸는 것은 좀 전에 설명했듯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어쩌면 이것은 신이 인간에게 선물한 초능력이지 않을까?

우리의 관점을 바꿈으로써 어떤 세상에서 살지 선택할 수 있다.

그러니 우리의 인생에 대한 생각, 즉 관점을 바꿔야 한다. 자신 스스로 시간에 하염없이 떠내려가는 무능력한 존재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렇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떤가? "나는 시간의 여행자다". 이게 뭔 헛소리지 싶을 수 있다.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인간은 모두 과거로부터 미래를 향해 여정을 떠나는 시간의 여행자이다. 그 중간에 오늘이라는 정거장에 잠시 들렸다. 하지만 이 정거장에는 오래 있을 수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24시간뿐이다. 우리는 다음 목적지를 위해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오늘'이라는 정거장에 계속 있을 순 없다. 우리는 24시간 안에 오늘을 여행해야 한다. 한 시간, 아니 1분도 아깝다. 최대한 모든 것을 느껴야 한다.


아침에 새로운 해가 뜨는 것도,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볕 또는 비, 또는, 분, 또는 구름마저, 하늘에 존재하는 그 어느 것도 무심코 넘어갈 수 없다. 오늘의 햇빛과 구름은 오늘만 존재한다. 뜨겁게 타오르다 져버린 태양, 그 뒤 밤하늘을 비추는 별빛과 달빛, 도시를 비추는 가로등 불까지도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를 그저 '지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하루를 '여행한다'. 혹자는 "에이, 맨날 보던 풍경 그대로인데 뭘 새삼스럽게..."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첫째로, 맨날 보던 풍경이 아니다. 어제의 태양은 오늘의 태양이 아니다. 어제의 도로는 오늘의 도로가 아니다. 시적인 표현이 아니라 정말 다르다. 이에 대한 답은 본인이 스스로 한번 관찰해 보아라. 아주 주의 깊게 바라보면, 분명히 어제와는 다른 하지만 늘 내 곁을 지키고 있던 풍경들이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둘째, 본인이 정말 맨날 보았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우리는 모두 부주의맹을 가지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집중을 하고 있는 한 곳만 보고 있고 그 외 모든 부분은 사실상 안 보고 있다. 유명한 실험으로 '고릴라 실험'이 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으니 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한 번 검색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우리는 우리 주변 풍경을 많이 놓치고 산다. 아니 아예 안 보고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풍경뿐만이 아니다. 주변 사람들을 봐보자. "늘 이 시간에 지하철을 타는 저 사람은 어디로 가는 걸까?", "오늘따라 동기가 표정이 안 좋네, 무슨 일이 있나?", "검색해 보니 우리 집 근처에 뭔지 모를 축제를 하네, 한번 놀러 가볼까?" 주변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다. 의문을 품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문들은 평범한 하루에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어준다. 


하루가 그냥저냥 지나가게 두지 마라. 하루를 여행해라. 하나하나 눈에 담고, 하나하나 관심을 가지고 귀를 기울이자. 


두 번째는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라'이다.

아... 지겨워 또 똑같은 말이다.

맞는 말이다. 자기 계발 도서, 유튜브, 블로그 다 같은 말이다. 하지만 맞는 말이다. 지겹게 많이 들었다면 본인 스스로 알고 있던 사실이었으리라. 하지만 왜 하지 않을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거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가 있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게 '생산적인 하루'를 너무 크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 아주 작은 일에서 시작할 수 있다. 아니면 하고 싶은 일은 있는데 시작하기가 두려운 케이스일 수도 있다. 그것도 아니면 근거가 부족한 것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외국어를 배운다고 해보자. 가장 가까운 나라가 일본이니 일본어라고 생각해 보자. 평소 계속 일본어를 배우고 싶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근데 막상 시작하려니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가만 생각해 보니 일본어를 배워봤자 내 사정에 일본여행을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딱히 일본어를 배워서 쓸데가 없는 것 같다. "에이, 배워서 쓸모도 없는 거 왜 하냐?"라고 혼잣말을 하고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켜고 시간을 보낸다.

외국어를 배워볼까? 아니 배워서 뭐 해? 악기를 배워볼까? 초기비용이 너무 나가네? 사실 난 음악에 재능도 없어. 운동을 배워볼까? 아니 내 나이에 무슨... 시간도 없어. 자격증을 따볼까? 에이 필요 없어. 등등 자신이 하려는 어떤 활동에 충분한 근거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근거는 딱 한 가지이다. 내가 하고 싶은가? 이거면 충분하다. 애초에 모든 근거가 충족되는 생산적인 활동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냥 한 번 시작해 보자. 심지어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으로 아주 쉽게 당신의 활동을 서포트해 줄 수 있다. 생산적인 활동의 목적은 숙달하고 실생활에 활용하거나, 나이에 맞게 생활하거나,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는 것에 있지 않다. 그저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그 자체, 그 과정에서 자존감이 쌓이고 목표의식이 생긴다는 것이다. 한 번 속는 셈 치고 시작해 보아라. 막상 시작해 보면 생각보다 거창하지도 않다. 그렇게 하루를 잘 보냈다는 뿌듯함으로 잠에 들면 되는 것이다.


'시간이 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마찬가지로 생산적인 활동을 거창하게 생각하는 것일 가능성이 크다. 하루에 1시간, 아니면 30분이라도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어제의 나보다 1 퍼센트라도, 아니 0.1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된다.


하지만 이는 정말로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고, 대게 자기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집에만 박혀있으니 무기력해지고 우울해져서 여러 생산적인 활동을 배우려고 했다.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하거나 연습한 종목도 있지만 직접 학원을 찾아가 배운 적도 있는데 킥복싱, 유도, 기타, 영어회화, 헬스, 등등이 그것들이다. 이러한 학원들을 다니며 깨달은 것은 나이대도 다양하고 초, 중, 고생은 물론, 대학생, 대학원생, 그리고 직장인들도 퇴근 후에 찾아와서 열심히 배우고 간다는 것이다. 다들 일하느라 공부하느라 각자 바쁜 일과를 보내고 있지만 하루에 1시간에서 2시간 정도는 투자할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집에서 독학하는 사람들은 훨씬 시간적 여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본인이 정말 투자할 시간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변명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추가로 일기를 쓰는 것을 추천한다. 자신과의 이야기이니 아주 솔직하게 말이다. 하루하루를 그냥 보내면 언젠간 잊힌다. 하지만 일기로 쓰면 적어도 쓰인 부분은 잊히지 않는다. 오늘 어떤 일이 즐거웠는지, 슬펐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을 깨달았는지 기록으로 남겨서 미래의 자신이 보고 배우고 느끼게 하자. 그리고 자신이 오늘은 어떤 생산적인 활동을 했는지도 기록해 보자. 일기에 플러스로 사진이나 영상으로도 남겨보자. 나중에 보면 점차 성장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일기를 쓰면 하루 동안에 놓쳤던 소중함이 다시 생각나기도 하니 일석이조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낭만을 즐겨라'이다.

필자는 '내 인생이 공허하다'라는 생각이 들면 먼저 두 가지를 체크한다. 그 두 가지는 생산성과 낭만이다. 우리 인생에서 이 두 가지는 필수적 요소이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우리는 이 두 요소의 균형을 잘 맞추면서 살아야 한다.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인생이 공허해진다. 낭만은 연인끼리 즐기는 것만이 아니다. 누구나, 어디서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산책하기, 주말에 소설책 읽으며 시간 보내기, 밤에 별 보러 나가기,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하기 등등 우리가 즐길 거리는 수도 없이 많다.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새로우면 새로울수록 좋다. 하지만 늘 해도 기분 좋은 것도 괜찮다.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기대되는 활동이면 충분하다. 예를 들어 필자는 겨울을 좋아한다. 겨울에 코트를 입는 것도, 이불을 뒤집어쓰고 귤을 까먹으면서 좋아하는 드라마 시리즈를 보는 것, 혼자 또는 누군가와 함께 연말 분위기를 즐기면서 걸어 다니는 것도 좋아한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어떤 형태로든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장식한다.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트리 아래에 선물들을 모아두고 크리스마스가 되면 열어본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선물을 주고 오랜만에 연락을 주고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매년 겨울이 기대된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가본다. 그리곤 비가 우산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다. 옷이 빗방울에 젖는 것도 내일 감기 걸릴 것도 신경 쓰지 않고 일단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최대한 즐긴다. 날씨가 좋으면 근처에 있는 호수공원으로 산책을 나간다. 평소 좋아하는 의자에 앉아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도서관까지 가서 책을 읽는다. 같은 행위여도 전혀 다른 느낌이다. 집 근처에 새로 생긴 음식점이 있으면 한 번 시간을 내서 먹으러 가본다. 의외의 맛집을 찾을 수도 있다.


낭만을 즐긴다는 것은 이런 것들이다. 기념일을 지키고, 계절을 느끼고, 날씨를 즐기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것이다. 물론 기념일을 준비하거나 밖에 나가는 것은 아주아주 귀찮은 일이다. 그럼에도 옷을 입고 물품을 챙겨서 나가서 낭만을 즐기기 시작하면 분명 즐거울 것이다. 그렇게 오늘 하루는 어제와는 조금은 다른 하루가 완성되는 것이다.


낭만을 즐기는 다른 방법은 내 인간관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내가 아끼는 친구와는 최선을 다해 즐겁게 놀고, 가족과는 오랜만에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는 것, 이런 것들은 우리 인생에 있어 아주 중요한 순간들이다. 실제로 장수하는 사랑들, 스스로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가진 최고의 재산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내 인간관계인 것이다. 




정리하자면, 먼저 하루에 대한 관점을 바꾸자. 하루는 어제도 있었고 내일도 올 그냥저냥 지나가는 순간이 아니다. 그리고 우리는 시간에 흐름에 따라 떠내려가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는 시간의 여행자이다. 오늘을 여행할 기회는 오늘 밖에 없다. 어제를 추억하고 오늘을 최선을 다해 여행하고 내일을 기대하며 계획하고 꿈꾸자. 하루를 알차게 보내는 요소는 두 가지이다. 바로 생산성과 낭만. 이 둘 중 어느 것도 포기하지 말자. 둘의 공통점은 시작하기가 아주아주 귀찮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기 전에는 의미 없어 보인다. 하지만 비판은 일단 시작해보고 해도 늦지 않는다. 꾸준히 노력한다면, 꾸준히 즐긴다면, 당신의 하루는 평범한 하루가 아닌 아주 소중한, 인생에 단 한순간 밖에 없었던 귀한 하루로 변할 것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