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화하지 못한 이유:
변명하는 자 변화는없다
- 한 번의 용기보다는 익숙한 변명을 통해 변화를 피하고 있다 -
요즘 일과 중 하나가 '너튜브'에 올라오는 동영상을 보는 일이다. 우연히 동영상 하나를 보고 반성이 된다. 시각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2015년 마스터세프로 최종 우승한 ‘크리스틴 하’의 이야기다. 타고난 재능이라고 하기 에는 그녀에겐 열정과 겸손 그리고 지지하는 가족의 힘이 있었다.
생전 처음 만들라는 애플파이를 놓고 얼마나 두려웠을까? 18분이 지나서도 오븐에 넣지 못하는 그의 심정은 처음 도전하는 일에 망설이는 우리의 모습과 같다. 그리고 나온 결과가 엉망진창일거라고 짐작하고 슬픈 표정으로 나타는 나의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의외로 사과파이는 지금까지 먹어본 파이 중에 최고였다고 한다. 생김새도 맛도, 풍미도 최고였다고 한다. 보이지 않기에 처음 해 본 것이기에, 더구나 장님이라 보이지 않기에 결과물도 그럴 것이라고 하는 짐작만이 있을 뿐이다.
숱한 장애물에서 난 얼마나 변명하고 있는 가? 내가 우승하지 못하는 이유,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남들보다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이유를 머리 속에 저장해놓고 자동 플레이를 하고 있다. 나의 한계를 잘 모르고, 나의 단점을 잘 모르면서 내가 한 결과물에 대해 자신 없고 주눅 들었을까? 아마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미리 재단해 놓아서 그렇다. 크리스틴 하의 우승기를 쭉 읽다 보니, 비겁한 자의 하루가 부끄럽다. 못한 것이 아니라 하기 싫어서이고, 변명하는 것은 내가 그래도 괜찮은 인간이라는 최소화의 방어선일 뿐이다.
오늘 월요일 출근하기 싫은 마음을 크리스틴 하의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극복하련다. 출근 전에는 이미 퇴근해서 쉬고 싶은 마음으로 한숨을 지었는데, 그 마음 또한 비겁한 변명자의 습관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