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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맘 Jan 09. 2021

나를 '아주 심기' 중이다.

- 특이점이 왔다.  -




요즘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 특이점이 왔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집 안에서만 있다 보니, 시간을 보내기 위한 활동을 찾고 있다.

작년 3월 커피믹스 가루와 설탕을 넣고 300번 저은 후 만든 거품 커피를 먹기 시작한 뒤로,

화초도 심어서 관리하고, 달팽이도 데려다 키웠다. 그리고 집안 소품을 이리저리 바꾸어 가며 변화를 주었다.

글도 써보고, 블로그 등 SNS 계정도 살려서 활동도 해 보았다.

혼자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들어 나 혼자 수강생이 되어 활동을 해 본 셈이다.



이젠 힘을 많이 쓰는 활동은 지양하고 있다.

요즘은 타로를 배우고 있다. 오라클 위즈덤 차크라 카드나, 오쇼 젠타로 카드를 놓고 지금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에너지를 읽고 있다. 유튜브에서 가장 빠른 조회수로 올라가는 영상 중의 하나가 타로 영상이라고 하는데, 심심풀이로 보는 사람들이 상당수다. 그 결과에 대해 맞지 않아도 대부분 사람들은 Cold Reading(General Reading을 하는 관계로 타로 상담사들이 내뱉는 단어들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다 맞게 되어있다.)을 해서 맞지 않아도 자기 식대로 해석한다. 그래서 악플이 달지 않는 영상이기도 하다.


오늘 휘어진 포크를 버리려다, 예전 포크로 그림을 그린 영상이 기억나서, 책상 위에 물감과 종이를 놓고 그리기 시작했다. 포크 날이 휘어진 정도에 따라 선이 다르게 나온다. 근데 의외로 재미있는 선이 나온다. 질감이 표현 안 되는 부분은 붓으로 약간 농도를 주어 마무리했다.


그리고 오늘 왜 직장을 가야 하는지도 느꼈다.

직장에서 반 이상의 시간을 보내고 나면, 에너지가 고갈되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고, 누구랑 이야기하는 것도,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온전한 24시간이 나에게 주어진 상황에 있다 보니, 창의적인 활동을 자꾸 찾게 된다. 즐겨보는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서 친구인 '재하가'가 시험에 실패하고 돌아온 '혜원'에게 말한다. 서울 간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애가, 가을 갈무리 오지게 한다며, "그렇게 바쁘게 산다고 문제가 해결되나?"라고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무엇인지 몰라 방황하는 친구에게 한 말이다. 마음속이 복잡한 친구임을 알기 때문이다. 새로운 봄을 맞이 하기 위해서는 씨를 뿌린 후 다시 모종을 거름 많은 곳에 심어서 키우는 '아주 심기'를 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겨울을 이기고 자라야 질 좋은 농산물이 될수 있다고 한다.

아주 심기: 아주심기는 더 이상 옮겨 심지 않고 완전하게 심는다는 의미로 ‘정식(定植)’이라고도 한다. 그냥 묘목이나 모종이 튼튼하게 자라도록 하기 위하여 자리를 바꾸어 심는 것을 옮겨심기, 또는 이식(移植)이라고 한다. 옮겨 심은 뒤에 다시 옮겨심기 위해 임시로 심는 것을 한때 옮겨심기, 또는 가식(假植)이라고 한다.

나도 '아주 심기'중이다. 아주 심어서 더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내 중심을 찾기 위해 다양한 시간 활용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내 재능을 발견하는 수확이 생길 것 같다. 순간순간 마음에서 올라오는 산란파를 어떻게 평정시키느냐에 달려있지만 말이다.




고요한 시간에 나를 달래주는 동영상 하나를 발견했다. 마음을 평정시키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단순하면서도 효과가 있다. 감각 계발을 위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오감을 열어 지금 현재에 집중하게 하는 힘이 있다.)


1. 지금 보이는 것 5가지를 써보세요. (시각)


2. 지금 느끼는 것 4가지를 써보세요. (촉각)


3. 지금 들리는 것 3가지를 써보세요. (청각)


4. 지금 냄새나는 것 2가지를 써보세요. (후각)


5. 지금 맛볼 수 있는 것 1가지를 써보세요.(미각)



영상 가기) 5, 4, 3, 2, 1: A Simple Exercise to Calm the Mind

https://www.youtube.com/watch?v=zilmlTO5i9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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