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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맘 Jan 23. 2021

버림의 행복을 알아가는 나

 -유효기간이 오늘만이라도 -

추운 밖이라도 햇살만 있어도, 오수를 즐길 수 있다. 

저에겐 반짝반짝 재잘거리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재주 많은 1호와 감성 폭발하는 2호 두 아이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지쳐가는 

나의 세포들에게 자극을 줍니다. 


반면 집안일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종일 잔소리와 짜증을 퍼 붇는 

옆집 아주머니 같은 남편도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남들이 그만두기 아깝다는 직장도 있습니다. 

저녁 퇴근하면 하루의 노곤함과 피로를 공감해주는 사람과 

길을 가다가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이웃이 있습니다. 



제가 아플 때 죽이나 반찬을 만들어 주시는 이웃집 어머님의 손길도 있습니다. 

더구나 어디를 가도 자유롭게 놀 수  있는 한강공원과 도서관 등 

근린 시설이 잘 되어 있는 공간에 위치한 집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익히고 배우러 다니는 호기심도 가졌습니다. 

새로운 정보를 늘 수집하는 안테나도 가졌습니다. 

몸을 늘 살피라고 완치되지 않은 재발률  높은 병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치료 부작용으로 안면홍조 등 없던 증상도 가지고 있습니다. 

가끔 통증과 더불어 우울증과 무기력도 생깁니다. 

그래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식이요법도 해야 하는 강박감도 가졌습니다. 


평소에 보지 못하던 풀이나 나무, 하늘도 

가끔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습관도 가지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지구별에서 왜 사는지에 대한 

존재에 대한 열망과 추구도 늘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이비 종교단체나 이상한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 줏대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워도 허전한 우물 샘과 가져서 

고마움을 망각하는 샘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시 시작하는 해보자 하는 샘이 어디선가 

흘러나와 저를 이렇게 움직이게 하고 있습니다. 


가져서 행복한 것보다는 

버려서 가벼워지는 행복을 알아가고 있는 

중년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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