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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맘 Jun 11. 2021

뼈다귀, 번호없는 버스를 타다.

- 종착지가 없기에 -

뼈다귀, 번호 없는 버스를 타다.


까만 브라운 커피 물 사이로

하얀 크림이 스며드는 시간

딱딱한 어깨 위에 걸쳐진

짐이 자꾸 미끄럼을 탄다.


달리는 통 안에 섞이고 부비며

뿜어나오는 열기로 

삶아진 수육이

회색 문 안으로

보기 좋게 담긴다.


하얀 백색 가루가 공중으로 날리다

갈 곳이 없어 바닥에 쌓이면

마저 뜯기지 못한 살점과

녹아내린 마음을 쓸어 담아 

떠나온 고향으로 가기 위해

앙상한 뼈다귀가

번호 없는 버스를 탄다.

출발지는 있으나

종착지는 없다.

누구도 가 본 적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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