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자기(possible selves)
사람들은 누구나 미래의 모습을 그리며 살아간다.
고등학생이라면 대학생이 된 자신의 모습, 대학생이라면 졸업 후 직장 생활이나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문에 매진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
미래의 모습은 '나'를 이루는 한 부분이다.
'나'는 과거(~했던 자신의 모습)와 현재(~하는 자신의 모습)뿐만 아닌 미래의 모습(~할 자신의 모습)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심리학에서 미래 모습을 '가능한 자기(possible selves)'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자기가 복수형인 selves라 언급되는 이유는 사람들은 보통 미래의 모습을 한 가지로 한정 짓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직장인은 아래와 같은 미래의 모습들을 그려볼 수 있다.
1. 이직하여 더 높은 연봉을 받는 자신의 모습
2. 경력이 쌓여 후임을 지도하는 상급자가 된 자신의 모습
3. 퇴근 후, 여가 생활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
4. 주말에 가족과 캠핑을 가는 자신의 모습
1~2번은 비교적 먼 미래의 모습인 반면, 3~4번은 가까운 미래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미래의 모습은 시간대에 따라 다양하게 존재할 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1~2번은 '일'과 관련한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3번은 '여가 생활'에서의 자신의 모습이며, 4번은 '가족'과 관련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이처럼 미래의 모습은 시간대와 더불어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도 존재할 수 있다.
정리하면, 우리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가까운 미래부터 먼 미래까지 다양한 시간대별로 존재하며, 동시에 여가 생활부터 가족, 직장 등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도 여러 모습이 존재할 수 있다.
연구자들은 미래의 모습을 아래와 같이 세 가지 종류로 구분하였다.
1. 희망하는 모습: 내가 미래에 성취하기를 바라는 모습. 예) 작가가 된 나
2. 예상되는 모습: '이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을 거야'라고 충분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의 모습. 예) 이번 학기 학점 3.5 이상을 받은 나
3. 꺼려지는 모습: 미래에 되고 싶지 않은 모습. 예) 대학 졸업 후 오랫동안 취준 생활을 하고 있는 나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희망하는 모습과 꺼려지는 모습이다. 사람들은 희망하는 모습에 다가가고 꺼려지는 모습을 피하기 위해 동기(motivation)를 얻는다. 동기란 행동을 취하도록 유도하는 에너지라 할 수 있다.
내가 바라는 다양한 미래의 나의 모습(특히, 희망하는 모습)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러한 모습과의 '연결'이 중요하다. 여기서 연결이란 현재의 나와 미래의 나의 모습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자들은 희망하는 미래 모습과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1. 미래의 나의 모습을 가능한 구체적으로 상상하기
예: 공무원이 된 나의 모습 (x), OO 시청에서 OO 업무를 하고 있는 공무원이 된 나의 모습 (o)
2. 미래의 나의 모습이 먼 미래보다 가까운 미래라고 생각하기
예: 승진 시험이 비록 세 달 뒤에 있지만, 심리적으로 그 거리를 좁히기
3. 미래의 나의 모습은 불가능하지도, 그렇다고 무조건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중간 정도의 불확실성)
예: 토익 800점은 불가능한 점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점수는 아닌 것
4. 현재 내가 처한 상황에서 미래의 나의 모습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기
예: 나는 지방대학생이지만 충분히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4번은 마스터 내러티브와 관련하며, 나와 동일한 상황에서 성공한 사례를 보는 것이 도움이 됨)
위의 전략과 더불어 구체적인 행동 전략 (예: 미래의 모습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중, 단기적인 계획)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 미래의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이를 이루기 위해 내가 해 왔던 것, 해야 할 것을 생각해 본다면 한 발짝 그 모습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