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문득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사회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은 쉽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을 보면 평균적인 삶의 궤도에서 벗어나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무언가 그들만의 정체성 혹은 아우라가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나는 상담심리로의 길을 걷기 시작할 때, 평균적인 삶에 진입하는 것은 포기했다.
막연하게 꿈꾸는 나의 미래 모습은 일반적인 직장 생활과는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박사과정 들어오고 나서 5년 차인 지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본다.
나를 가장 두렵게 하는 것은 '이만큼 좋아하는 것을 했는데, 그다음은 무엇일까'이다.
앞서 어렴풋이 꿈꾸는 나의 미래 모습을 언급했긴 했지만, 명확한 진로는 정하지 못했다.
졸업할 때 잠재적으로 몇 가지 선택지를 두고, 그 선택지 안에서 운 좋게 접근가능한 진로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일 뿐 구체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부모님이나 주위에서 '졸업 후 뭘 하며 먹고 살 거냐?'라는 질문에 쉽게 답을 하지 못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만큼 나름대로의 성공이나 성취를 해야 한다는 관념이 나를 괴롭히기도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의 대가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