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을 받다

by 김용희

일주일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다.

원래 학기를 마치고 수술을 받으려 했으나, 5월 무렵부터 자주 열이 나고 인후통이 심해 수술을 앞당겼다.

자주 아프다 보니 그때서야 암을 실감했다.


갑상선암은 크게 절개수술과 로봇수술이 있는데, 절개수술은 목 절개를 하여 수술을 하는 방법이고 로봇수술은 구강, 겨드랑이 등 우회적으로 절개를 하여 수술을 하는 방법이다.

거울 볼 때마다 목에 상처가 있으면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 로봇수술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로봇수술이 목소리 변화가 더 적다고 하여 일 복귀하는데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


오랜만의 병원 생활은 괜찮았다.

의사 선생님부터 간호사 분들까지 모두 친절했다.

입원실 옆자리 분과도 종종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하루 지날수록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통증도 줄어들었다.

수술 후 가장 큰 변화는 목소리이다.

목소리 자체에 변화는 없지만 길게 말하거나 크게 말하면 목이 조이는 느낌이 난다. 갑상선을 떼낸 부위가 유착되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약간의 쇳소리도 나서 말하는 것이 이전에 비해서는 힘들어졌다.


수술하면 암에 대한 걱정이 줄어들 줄 알았는데, 여전히 걱정은 남아있다.

갑상선 하나만 제거를 하였기에, 언제 암이 재발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그러나.. 걱정해 봐야 소용없는 일이기에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자 한다.


부정적인 경험으로부터 삶의 교훈과 통찰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암은 내게 어떤 교훈을 주었을까.

잠깐 생각해 보면 '현재에 집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알려준 것이 아닐까.

삶은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할 수 없기에 지금 이 순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


다음 주면 다시 일을 하러 가야 한다.

다음 달에는 전문상담사 1급 필기도 있다.

그리고 박사연구도 다시 진행해야 한다.


해야 할 것이 많지만, 차근차근 적당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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