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영혼
지난주 '신세이 카맛테쨩(神聖かまってちゃん)'이라는 일본 밴드의 내한 공연이 있었다.
공연 당일 알게 된 밴드인데, 보컬이 라이브를 인터넷으로도 생중계를 해서 호기심에 보게 되었다.
한 곡만 보려고 했지만,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 2시간가량의 공연을 모두 보았다.
처음 듣는 노래는 익숙하지 않아 거부감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이토록 몰입하며 봤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보컬의 '자유로운 영혼'을 보았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나무위키와 유튜브에서 검색해 보니 보컬 노코는 고등학교 시절 따돌림을 받고 자퇴한 후 니트족으로 지냈다고 한다. 이러한 경험 때문이었을까? 다른 밴드와는 다른 색깔이 느껴졌다.
가장 놀랐던 것은 솔직함이다.
팬과 대중에게는 잘 보이고 싶기 마련이지만, 이 밴드는 날것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그것이 가장 잘 드러난 건 퍼스크 테이크의 라이브 영상이다.
https://youtu.be/3oKoaz4SLO0?si=lFw09Mt_3-7QUsr-
퍼스트 테이크(THE FIRST TAKE)는 원테이크로 라이브 영상을 찍는 채널이다.
퍼스트 테이크는 구독자 수가 많아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홍보 수단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수들은 자신의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러나 보컬 노코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노래를 부르다 헤드폰이 벗겨지든 말든 노래를 불렀다.
특히나 그 구간이 샤우팅을 하는 부분이라 자유로운 영혼의 모습이 더 두드러지게 보였다.
내가 노코였다면 그러한 용기가 있었을까?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완벽하게 끝내려는데 더 집중했을 것 같다.
락이 저항과 반항의 장르라고는 하지만, '밴드'라는 이름에서 오는 중압감 때문에.
문득 생각해 보면, 사회생활을 하면 날것 그 자체를 보여줄 기회가 잘 없다.
사회에서 요구되는 규칙도 있거니와, 내가 소속한 집단의 이미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60~70% 정도는 솔직한 내 모습을 보여주며 살아보는 건 어떨까.
사회에서 융화될 정도로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
적어도 타인이 나를 보면 '마이 웨이를 가는 사람'이라고 인식되고 싶다.
어차피 죽는다면, our way보다 my way가 한 번쯤은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을까.
나는 자유로운 영혼은 될 수 없겠지만,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