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지혜:그들이 사는 세상

엄마의 모든 날들-여덟 번째 날

by 태을

우리는 모든 게 다 별 일이다.


엄마가 말씀하셨다. 산다는 건 늘 뒤통수를 맞는 거라고 인생이란 참으로 어처구니없어서 절대로 우리가 알게 앞통수를 치는 법이 없다고 누구나가 고약한 인생이란 고놈 손에 뒤통수를 맞으며 살아가는 거라고 그러니 억울해하지 말라고 하신다.


엄마는 또 말씀하셨다. 그러니 다 별 일이 아니라고 모든 것은 순리대로 행해지니 아가 너무 애달복달 하지도 말고 지나간 일에 연연해하지 말라고 하신다. 무한한 인생일 것처럼 감사하지 못하고 사는 젊은 인생들에게 유연함으로 삶의 질서와 묵묵함을 보여주신다.


엄마는 때론 행동으로 보여주신다. 외줄 위에서 막대는 오히려 무겁고 길수록 균형 잡기가 쉽다. 우리 인생 위의 고단의 무게가 무겁고, 그 시간이 길게 느껴질 때 혹은, 삶에 흐트러진 다양한 변수가 풀기 어려운 퍼즐 같은 숙제로 놓여 있어도 외줄 위에서 균형을 잡듯 그것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켜 주신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이뤄내려고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라고 하신다. 인생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틈틈이 쉬는 시간을 가지며 숨 고르기를 할 때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음을 일깨워주신다.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은 그 삶에서 철학의 향기가 난다. 어른들의 삶을 배우는 이유는 먼저 살아본 시간 속 시행착오에서 오는 교훈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의 말속에는 삶의 어려움을 녹진하게 녹여 우리에게 심플하게 풀어준다.


의학자 마크 E. 윌리엄스는 '노인의 독특함은 오랜 시간을 견딘 대가로 운명이 주는 보상이다'라고 말한다. 아마 그 독특함이 그들의 철학일 것이다. 오랜 시간 견디며 쌓아 올린 질문들이 자신의 철학, 독특함으로 물든 것이 아닐까 한다.


엄마의 삶 속에 있는 그 독특함이 나의 삶으로 전달되어 짧은 지혜로 꿍꿍거리는 모습에 유쾌한 답으로 오늘을 살아가길 바라시는 것이다.



오늘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