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모든 날들:행복에 머물다.

모든 빛나는 날들-아홉 번째날

by 태을

나는 온갖 세상일을 겪은 어른들의 인생이 결코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돌아보면 내 기억 한 구석에 엄마의 인생 역시 고단하고도 고달픔에 힘겨웠던 시간들이 있었으리라. 그런 인생 같다면 나는 싫다고 모질게 외면한 적도 있었다.


시간을 달려와 나의 기억 속 고단했던 엄마의 나이가 되어보니 그 구차함 또한 빛나던 인생이었다. 경험 없던 내가 감히 엄마의 인생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걸 마냥 좋았던 게 아닌 시간을 살아보고서야 알았다.


열개 중 아홉을 주고도 내어주지 못한 그 한 개가 마음쓰여 죄인처럼 자신들에게 '미안하다 미안하다'를 담고 사신 당신께 부족한 하나를 내주시지 않음에 원망하며 돌아섰던 그 철없는 딸은 아직도 덜 자란 마음으로 투정을 하고 있다.


내가 당신의 삶의 이유라는 엄마의 말이 분에 넘치도록 감사함이라는 것을 나이가 들어도 여직 철들지 못하는 이 딸은 이제야 깨닫는다. 그러나 우리의 깨달음이란 가볍고 하찮은 자기 믿음의 모순일지도 모른다.


위대한 그 사랑에 감사함을 얼마만큼 표현하고 있는가생각해보니 단지 내뱉고만 있는 거짓말 같은 깨달음인것을 글을 쓰면서 알았다. 모순 덩어리로 살아가고 있구나.


외할머니의 삶의 이유였을 엄마라는 딸, 그 엄마의 삶의 이유가 되는 나도 당신이 그랬듯 꿋꿋하게 나의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것은 당신의 사랑에 대한 진실한 표현이며 모든 어머님들이 원하는 그 사랑에 최선의 정답일 것이다.


그러니 오래오래 나의 곁에서 ‘엄마’라는 마법 같은 주문을 간직한 채 나이 들어가는 딸이 엄마가 내어준 시간 속에서 그 사랑으로 이 만큼 물들어 왔으니 함께 나이 들어 주름진 손잡고 편안함으로 생의 마지막까지 어여쁘게 물들어 가고 싶습니다.



오늘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