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애틋함으로 사랑하다.

엄마의 모든 날들-첫 번째 날

by 태을

나이 든 딸과 엄마의 관계는 미묘하다. 딸은 나이가 들면서 지금의 엄마의 지혜와 성숙함이 생기고, 엄마는 나의 그때의 미성숙함과 어리광이 생긴다. 하나의 작품처럼 어우러져가는 딸과 엄마의 관계는 그 작품 안에서 끊임없는 애정과 이해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나이 든 딸은 가끔 엄마의 잔소리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어설픈 딸의 반란은 엄마의 안전한 울타리를 벗어나 호된 세상의 신고식도 겪는다. 엄마의 걱정과 보살핌으로부터 자유를 찾았던 딸은 실수투성이의 모습으로 그렇게 어설픈 어른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나 나이 드신 엄마의 눈에는 그 딸이 서른, 마흔...이 되어도 정해진 나이 숫자들의 개념과 상관없이 오롯이 내 아이로써의 보살펴야 할 아픈 손가락으로 보신다.


나이 들어가는 딸과 늙음 속에 어려지는 엄마의 관계는 여느 연인 관계보다 애틋하다. 그리하여 눈으로 보이는 사랑 그 이상의 사랑으로 서로에게 정답고 다정하다.


오늘도 출근하는 딸을 위해 거한 고기반찬은 아니어도온 식탁 한가득 사랑을 펼쳐놓고 앉아 계신다. 당신의차려진 밥상을 받은 딸은 그 사랑을 듬뿍 담아 한 숟가락 맛나게 먹는다.



오늘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