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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선생의 일필휘지 Sep 19. 2022

삶이 네게 레몬을 준다면, 해트트릭을 해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 손흥민에게 지난 119일간의 기억은 악몽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2021-2022 EPL(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의 득점왕이었지만,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서 정규시즌 6경기와 챔피언스 리그 2경기 등 총 8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하면서 자신은 물론 많은 팬들에게도 큰 걱정을 안겨주었다. 1 시즌 만에 '역사상 첫 아시아 출신의 EPL 득점왕'에서 '경기 선발 출전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전락하게 된 것이다.


올 시즌 들어 토트넘의 콘테 감독은 경기 전술에서 손흥민의 수비 역할 수행에 대한 요구를 높였다. 선수들의 경기 중 움직임을 색깔로 표현하는 히트맵을 보면 손흥민의 움직임이 공격수 답지 않게 수비 지역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을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콘테 감독의 전술 운영 때문에 영국의 많은 축구 전문가들과 언론들은 손흥민의 잘못된 활용에 대한 우려와 손흥민이 '에이징 커브 (나이가 들면서 경기력이 저하되는 현상)'에 돌입했기 때문에 선발 명단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등의 극단적인 평가들이 우후죽순으로 나왔다.


정규시즌 8라운드 레스터 시티와의 경기를 앞두고는 우려와 같이 손흥민이  시즌 처음으로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걱정이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을 주었다. 그러나 손흥민은 후반 14분에 교체 투입되면서 ' 14분이 경과된   13 만에' 우려를 환호로 바꿨다. 후반 28, 39, 41분에 무려 3골을 연달아 기록하고  시즌  해트트릭 ( 경기에서 3골을 넣는 ) 장식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인  오브   (Man of the Match) 선정됐다. 손흥민의 이런 활약에 영국 BBC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라고 찬사 했고, 잉글랜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셔우드는 '손흥민은 세상 모든 감독들의 '이라고 칭찬했다.


누구보다 자신의 부진에 괴로워했을 손흥민은 인터뷰에서

"저는 저의 능력에 대해서 항상 의심을 하지 않거든요. 누군가는 의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상황에서도 제가 제 자신을 의심하고, 의심하는 순간 축구를 내려놔야 되지 않을까요?"

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히며 힘든 상황에서도 더욱 노력하고 자신을 믿었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삶이 네게 레몬을 준다면 헤트트릭을 해라!'라는 문구와 함께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렸다.


손흥민의 인터뷰는 나에게 많은 울림을 주었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에 빠질 때마다 모든 원인과 결과는 '나 때문에!'라고 생각하고 자책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손흥민처럼 모든 결과는 나 때문이지만 그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나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갖는 것에는 인색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상황이 좋게 바뀌겠지'라고 막연한 기대를 하거나 그래도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면 '이 사태의 원인은 나를 둘러싼 잘못된 환경과 타인들의 탓'이라고 매도하고 '나만의 정신 승리'를 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확신을 잃지 않는 것이다.

안 좋은 상황에 대한 원인이 '나' 이건 '남' 이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위기를 벗어나고 다시금 날아오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확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손흥민 선수의 인터뷰를 통해서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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