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무척이나 춥습니다.
추위는 사람을 안으로 더 움츠리게 하고, 안으로 움츠러들수록 내 안의 모습에 더 집중하게 됩니다.
저희 집은 구축 아파트라 겨울에는 집 안에 찬 공기로 가득해집니다.
그래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겨울임에도 집 안에서 반발 티셔츠와 반바지로 지냈는데,
나이를 한 두 살 더 먹어서인지, 아파트가 구축이라 난방이 원활하지 않아서인지,
긴 팔 플리스를 입기 시작했습니다.
(머리는 난방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가슴은 나이를 먹었다고 말합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함에 버리고 출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손에 일부가 묻게 되었는데,
지하철 시간이 늦을까 그냥 대충 털어버리고 지하철 역으로 향했습니다.
다행히 지하철 도착 시간이 3분 여가 남아서,
손을 닦으려 화장실로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혹시... 온수가 나올까 수도꼭지를 왼쪽으로 돌려서 물을 틀었는데,
너무 뜨겁지도 그렇다고 너무 미지근하지도 않은 미온수가 부드럽게 나왔습니다.
그 순간 “아.. 역시 우리나라는 선진국이군”라는 생각이 들었고,
혹시 “물비누도 나올까 “ 하고 레버를 당겨보니 초록 빛깔의 물비누도 쭉 나왔습니다.
겨울이라 몸도 마음도 추워지는데,
아침 출근 시간에 이 작은 일상에서 괜스레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따뜻한 미온수와 물비누 덕분에 세상은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