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크 백(take back)이란 야구, 테니스와 같이 공을 때려서 승부를 결정하는 스포츠에서 볼을 타격하기 이전에 준비하는 동작을 의미한다.
과거에는 테이크 백 동작을 크게 하여 더 강하고 빠른 타구를 날린다는 이론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래서 공을 타격하기 전에 크고 역동적인 테이크 백 동작을 하는 선수들의 타격 폼이 많은 팬들에게 사랑받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테니스와 야구 같이 움직이는 볼을 타격하는 스포츠 종목에서는 짧고 간결한 테이크 백 동작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주장이 많은 스포츠 선수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야구나 테니스의 경우에는 상대방이 던지거나 타격하는 볼을 더 빠르고 강력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스포츠 기술과 선수들의 피지컬 발달로 인해 과거처럼 큰 테이크 백으로는 대항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짧게 준비하는 테이크 백은 상대방이 던지거나 날리는 볼의 궤적과 움직임을 조금 더 오래 그리고 정확하게 볼 수 있고 컴팩트한 준비 동작을 통해 파워를 응집하는 효율성을 증가시켜 더욱 빠르고 강한 타구로 상대방을 공략할 수 있는 장점을 갖게 해 준다. 그래서 힘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더욱 강한 타구를 날릴 수 있는 ‘간결한 테이크 백’이 현대 스포츠 현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우리의 업무 상황으로 이를 빗대어 본다면, 업무를 기획하고 계획하는 단계를 ‘테이크 백’이라고 할 수 있고 실제로 업무의 결과가 나타나는 현장을 ‘타격’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업무를 기획 및 계획하는 과정은 주로 내부 의사결정권자를 설득하기 위한 과정이고, 실제 업무가 실행되는 과정은 업무의 현장에서 결과(가치)를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조직과 기업에서는 기획과 계획의 ’테이크 백‘ 단계는 ‘전략‘, ’비전‘ 등의 단어로 수식하며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테이크 백’에 이은 실제적인 ‘타격’의 단계는 '역동적이고 큰 테이크 백이 자동적으로 강한 타격을 만들어 낸다.‘라는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상대 투수(경쟁자)의 공은 점점 빨라지고 변화무쌍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처럼의 ‘역동적이고 큰 테이크 백’으로는 강력한 타격을 하지 못하고 헛스윙을 남발하게 될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필자가 주장하는 것은 ‘짧고 간결한 테이크 백’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비하고, 이를 바탕으로 ‘크고 강력한 타격’으로 경쟁자(상대 투수)와의 대결에서 승리하자는 것이다. 결국 경쟁자와의 경쟁에서 승리는 ‘타격’의 순간에 나타난다. 크고 역동적인 테이크 백은 선수 자신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상대방에게 일격을 가할 수 있는 강한 타구는 만들 수 없을 것이다.
’ 짧고 간결한 테이크 백‘을 통해 더 많은 승리(가치)를 창출하는 조직과 구성원들이 많아 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