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취미로 조깅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40대 직장인입니다.
체육을 전공했을 만큼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17년 차 직장인 생활과 4년 차 육아를 병행하다 보니 다른 직장인들과 다를 것이 없는 ‘배 나온 아저씨’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머릿속에서 ‘지금처럼은 곤란하다! 움직이자!’라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보내주는 것을 보면, 체육을 공부했던 것이 ‘헛수고’는 아닌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무너진 건강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이것저것 스포츠 종목들을 기웃거리며 정을 붙여보려고 노력했지만, 하루에 잠자는 시간 8시간을 뺀 16시간 중에 절반 이상을 직장에서 보내는 입장에서 새로운 운동에 적응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조깅이었습니다. 조깅은 과거에도 다른 운동을 하기 전에 했던 ‘몸 풀기 운동’이라 별도의 적응 없이 바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조깅의 시작은 직장 후배가 마라톤 대회(10km, 하프 마라톤)에 참가하자고 권유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전문적인 선수는 아니지만 대회에 참가하려면 준비가 필요했기에 그 시기부터 ‘의도적인 조깅’을 시작하게 되어 지금까지 ‘기록보다는 완주 기록의 누적에 집중하자!’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달리고 있습니다.
저는 조깅을 하면서 참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중의 감량과 신체적인 변화는 기본이고, 여러 가지 정신적인 효과를 얻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목표의식, 자신감 그리고 아이디어를 많이 얻고 있습니다.
조깅은 뚜렷한 목표의식을 줍니다!
저는 주로 5km 조깅을 합니다. 가끔 길게 뛰는 경우도 있지만, 직장 생활과 운동 그리고 육아를 병행하려면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기 때문에 5km 조깅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처음 조깅을 시작했을 때에는 운동선수 마냥 조깅을 하는 것은 기록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잘 뛰는 실력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제의 기록에는 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전만 못한 체력과 몸 상태는 ‘그것만이 최선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록보다는 완주의 누적을 쌓자’라는 목표로 꾸준히 뛰는 것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완주의 누적을 위한 목표는 자칫 힘들고 지칠 때에도 다시금 운동화 끈을 조여 매게 하는 목표의식을 가져다줍니다.
조깅은 자신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제가 설정한 주간 운동 횟수를 달성하기 위해 정해진 날에는 반드시 뛰어야 하지만 가끔은 음주나 컨디션 저하로 운동을 정말 하기 어려운 시기가 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뛰기 싫어지지만, 오히려 그럴 때 완주를 하면 그 보람은 2배, 3배가 됩니다. 운동 결과를 기록하는 앱에 ‘완주 배지’가 달리는 것을 보면 이전까지 힘들었던 모든 것들이 싹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경험들은 단순한 완주 사실을 넘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라는 돈 주고도 사지 못할 자신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래서 저는 오히려 힘든 때에 더 뛰고자 노력합니다. (물론 큰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말입니다).
조깅은 아이디어의 화수분!
조깅은 일정한 속도로 긴 거리를 달리는 운동이므로, 다른 스포츠 종목에 비해서 상황별로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 운동 입니다. 그러다보니 일정 시간이 되면 다른 생각이 들지않고 자신의 호흡과 움직임에만 오롯이 집중하게 됩니다. 사실 다른 이유보다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에 다른 생각들이 잘 들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어느 정도 호흡이 안정되면 과거에 있었던 일들이 하나 둘씩 떠오르게 되고 그것에 대해서 깊은 사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그런 와중에 신기하게도 과거에 있었던 문제 상황과 그것의 해법들이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지듯이 머리 속에 그려지는 경우들을 많이 경험 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서 직장에서 풀지 못했던 숙제를 풀게 된 경우도 있었고, 대인 관계 상에서 생긴 갈등의 매듭을 풀 수 있게되는 계기도 얻게 되었습니다. 저는 조깅의 가장 큰 효능 중에 신체적인 면을 제외하면 '아이디어 창출'이 가장 큰 효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렇듯이 저는 조깅을 통해서 많은 장점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랜 시간을 뛴다는 것은 그것 만으로도 큰 고통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을 넘어섰을 때 얻을 수 있는 것이 많기에 힘들지만 다시 뛸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No pain, No gain!'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는 힘든 고통을 참아내야 하는 것도 인생의 이치 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을 조깅을 통해서 배웁니다. 앞으로도 정체하지 않는 삶을 위해서 조깅을 통한 배움을 멈추지 않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