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선생 Jun 12. 2023

우리는 '작전 타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농구, 배구 등의 스포츠 경기에서 작전타임은 경기 중에 짧은 시간 안에 이뤄지지만,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는 전환점 역할을 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축구와 야구 등의 스포츠 경기에서는 경기 진행 중에 작전 타임을 별도로 부여하지는 않지만 경기와 경기 진행 중에 쉬는 시간을 활용하여 감독과 선수들이 모여서 작전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각 팀의 감독들은 자신의 성향과 스타일에 맞게 작전 타임을 활용합니다.


냉철하게 분석하여 선수들에게 피드백을 하는 유형도 있고, 불같이 화를 내면서 잘못된 플레이를 질책하고 개선돼야 할 부분을 강하게 주장하는 유형도 있습니다. 때로는 아무런 지시나 대화 없이 선수들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무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다양하게 작전 타임을 활용하는 감독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스포츠 경기를 바라보는 또 다른 재미입니다.


이런 작전 타임이 실제 경기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는 감독의 리더십, 선수들의 수행능력, 경기 상황 등의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겠지만, 결국 작전 타임을 활용하는 목적은 현재의 경기나 선수들의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그 짧은 작전 타임을 향후 어떤 경기를 펼칠 것인가를 논의하기보다, 이전에 보여줬던 경기 상황을 질책하는 것에만 사용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선수들은 감독의 질책에 주눅 드는 모습만 보일 뿐, 작전 타임 이후에 어떤 플레이를 할 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의지를 다지는 모습 등은 보여주지 못합니다.


과거를 복기하는 것은 향후의 결과를 개선시키기 위해 분명히 필요한 과정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거를 끄집어내어 비난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것은 조직과 구성원의 미래에 도움이 되지 않는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간단한 말로 상대를 감동시키거나 약점을 찌를 수 있다는 말인데, 이처럼 과거의 잘못된 결과를 꼬집는 것은 짧고 강렬하게 끝내는 것이 맞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작전 타임의 대부분은 긍정적인 미래의 결과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소통을 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입니다.


우리 주위를 보면 잘못된 결과가 나타났을 때 그것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를 찾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리더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책임의 대상이 결정되었을 때,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모습을 이야기하기보다 모든 결과의 책임을 그에게 떠넘기고 비난하는 것으로 '우리의 작전타임'을 소모하는 리더들을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런 리더들의 행동은 과거의 부정적인 결과를 다시 끄집어낼 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한 채 구성원들을 위축되게 만들 뿐입니다.


저는 긍정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의 긍정적인 미래를 더 많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과거의 나쁜 결과를 지나치게 곱씹기보다, 긍정적인 미래를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의 노력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미래는 긍정적인 비전 제시와 소통을 통해 만들 수 있습니다. 과거를 되돌아보기보다 더 나은 미래를 다 함께 이야기하는 긍정적인 문화가 더욱 확산되길 기대해 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브래드버리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