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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선생 Aug 21. 2023

07. 사과할 줄 아는 지혜

2020년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 한국 프로야구 리그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시즌을 개막한 리그였습니다.


물론 무관중 경기였지만, 미국이나 일본 등과 같이 야구가 인기 있는 국가에서는 개막하지 못했던 프로야구가 대한민국에서는 열리게 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최된 한국 프로야구 리그에 많은 관심을 보이던 미국의 야구팬들은 빠던(배트플립, 타격 후에 배트를 던지는 퍼포먼스)과 치어리더 중심의 응원 문화 등에 열광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국 야구팬들이 주목했던 것은 한국 프로야구 특유의 '사과하는 문화'였습니다.


미국 메이저 리그에서는 타자와 투수의 관계가 동업자라기보다는 마치 전쟁터에서 반드시 제압해야 하는 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투수가 타자에게 몸에 맞는 볼 (hit by a pitched)을 허용하면 타자에게 모자를 벗어서 미안함을 표시하는 것을 보면서 미국의 야구 팬들은 이것이 매우 특이한 현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야구 전문가들은 한국의 프로야구 문화가 상대방을 존중하는 스포츠 맨십이며, 미국 프로야구에도 도입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런 사과의 문화가 프로야구 리그에서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직장 문화에도 반드시 필요한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그리고 그 실수는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실수 후에 그 결과에 대해서 사과하지 않는 것은 더 부정적인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사과를 하는 것을 주저하거나 그냥 넘기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한 행동이 아닙니다.


그러나 일부 직장인들은 자신이 실수를 했더라도 피해를 입은 동료에게 사과하지 않는 것을 종종 목격할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들은 자신이 사과하는 것을 '모든 책임을 내가 지게 되는 것', 또는 '타인에게 내 자존심이 상처 입는 것' 등으로 생각해서 더욱더 사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는 알고 둘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실 직장생활에서 범할 수 있는 대부분의 실수는 당사자들끼리 조율하면 쉽게 마무리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실수를 저지른 사람이 적절한 타이밍에 사과를 하지 않으면 상황을 쉽게 마무리할 수 있는 골든 타임을 잃게 되는 것이며, 상대방 동료에게는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게 되며 향후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경우에 더욱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게 하는 부정적인 결과를 양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잘못을 사과하는 것에 인색하면 안 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을 초래했을 경우에는 먼저 사과하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장 동료 간에 사과하는 문화를 통해서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 실수를 줄이고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면 팍팍한 우리의 직장 생활에 윤활유를 더해주는 긍정적인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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