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여행자 Nov 15. 2019

영어회화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자라오면서 막연히 영어 회화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열망이 그리 크진 않았다. 딱히 영어가 필요한 진로를 선택하지도 않았고, 그 이외의 관심사가 많았기 때문이다. 영어회화를 유창하게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물론 부럽긴 했다. 그런 사람들은 모두 외국에서 살았었거나, 최소한 몇년을 현지에서 공부한 사람들이라 생각했다. 내가 영어권 국가에서 오래 살거나 어느 정도 기간 그곳에서 영어를 공부하지않는한, 그것은 나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무관심했다. 해외에 나가 장기로 머무를 계획은 나에게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어회화를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언제부터인가 시나브로 마음에 스며들었다. 일단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을 보면 멋있게 보였다. 부러웠고 말그대로 있어보였다. 늘 동경의 마음으로만 머물렀었다. 그러던중 언제부터인가 나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서점으로 가서 영어회화 코너에서 교재들을 살펴보았다. 내가 보기에 편하고, 잘 구성되었다 싶은 책을 하나 구입하였다. 그때부터 영어의 세계에 발을 담구게 되었다. 책에 나온 예문들을 외워나가기 시작했다. 설명들을 읽고, 이해한 후, 읽었다. 읽고, 읽고 또 읽었다. 그냥 시간날때마다 읽고 외우고를 반복하였다. 물론 매일매일 지속하지는 못하였다. 잠시 잊고 지낼때도 있고, 바빠서 한참을 놓고 지낼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날때마다 하다보니 어느정도 습관으로 자리 잡는 것이 느껴졌다.

자꾸 읽다보니 발음도 편해지고, 문장이 익숙해졌다. 미드나 영화를 볼때 들리는 대사가 더욱 많아졌다. 물론 짧고 기본적인 문장들이었다. 하지만 신기했고, 재미도 느껴졌다. 한걸음 한걸음 걸으니 조금씩 진행되는 것이 실감되었다. 왕초보 탈출의 희망이 보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화공부를 시작하고 조금 지나서 어느날 외국인과 식사할 자리가 생겼다. 난감했고,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업무상의 만남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사적인 식사자리였으므로 마음 편하게 먹으려 노력했다. 그동안의 혼자서의 고군분투가 헛되지 않았다.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동안 조금씩 익혀온 영어가 실전에서도 적용이 됨을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물론 한참 혼자서 얘기를 이어간다거나, 심도있는 주제의 얘기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기본적인 안부와 가벼운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스몰토크는 어느정도 가능하였다. 말그대로 어느정도다. 원활한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혼자서 말하기 연습에만 치중했기에 원어민의 말을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누구나 그렇듯이 예스, 오케이를 남발하였다. 알아듣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자꾸 되묻기도 미안했으므로 그냥 자동적인 반응을 보였다.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으리라.

그래도 나름 선방한 느낌이었다. 원어민에게 이런 질문도 받았다. 어디서 영어공부 했느냐고. 속으로 엄청 기뻤다. 물론 원어민 특유의 과장스러운 칭친일수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는 소통이 된 것 아닌가. 책 한권으로 영어회화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말그대로 왕초보였다. 원어민과의 식사자리의 시점에서도 왕초보이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하면 되는구나를 실감한 순간이었다. 나름의 소득이었고,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런 식으로 처음 영어회화를 시작하게 되었다. 몇년 후 서점에서 김민식 피디의 책 "영어책 한권 외워봤니"를 보았다. 선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었다. 정말 내가 처음부터 영어를 공부한 과정과 거의 모두 흡사하였다. 많이 놀랐었다. 내 방법이 옳았구나라는 생각에 흐뭇하기도 하였다. 영어회화교재 한권을 열심히 읽고, 외우면서 소기의 효과를 달성했고,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였다. 영어회화를 시작하고 싶은 지인들에게도 일단 본인이 보기에 편한 영어교재 한권을 택해서 시작해보라고 권유를 많이 하곤했다. 내가 해보았기에 자신있게 권유를 할 수 있었다.


일단 시작이 중요하다. 나는 왕초보라서. 시간이 없어서. 돈이 많이 들까봐.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가득채우고 있다면, 행동할 수 없다. 행동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럼 영어회화는 머나먼 남의 얘기로만 언제까지고 남게된다. 큰 계획 세우지 말고 가볍게 시작하자. 작은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성취해 나가면 된다. 나도 그렇게 시작했다. 첫걸음을 함께 떼어보자.



매거진의 이전글 영어회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