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처럼 슬픈 노래를 이 순간 부를까"
오래전 노래 '겨울비'의 가사다. 그 당시에는 저 뜻을 이해 못 했었다.
겨울비처럼 슬픈? 겨울비는 슬픈 건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겨울비는 슬프다는걸...
올겨울에 특히 겨울비가 많이 내린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다.
추위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 낯섦은 좀 당황스럽다.
겨울에 이토록 많은 비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겨울비는 이 세상을 적시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이 올 시즌이 아닌데, 이렇게 자주 세상과 마주한다는 것은 마냥 기쁘기만 할까?
겨울엔 눈이, 여름엔 장맛비가, 봄엔 만발한 꽃들이, 가을엔 알록달록 단풍들이.
그렇게 어우러지는 게 세상의 조화로움 아니겠는가.
겨울비는 한두 번으로 충분한데...
우리도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장소에, 타이밍에, 알맞은 모습으로 늘 서있기를 바란다.
그럴 때 세상이 환영해 주지 않을까.
'겨울비처럼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