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꿈꾸는 여행자 Feb 28. 2020

겨울비

"겨울비처럼 슬픈 노래를 이 순간 부를까"



오래전 노래 '겨울비'의 가사다. 그 당시에는 저 뜻을 이해 못 했었다.      

겨울비처럼 슬픈? 겨울비는 슬픈 건가?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겨울비는 슬프다는걸...          



올겨울에 특히 겨울비가 많이 내린다.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았다.     

추위를 좋아하진 않지만, 이 낯섦은 좀 당황스럽다.      

겨울에 이토록 많은 비를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겨울비는 이 세상을 적시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이 올 시즌이 아닌데, 이렇게 자주 세상과 마주한다는 것은 마냥 기쁘기만 할까?     



겨울엔 눈이, 여름엔 장맛비가, 봄엔 만발한 꽃들이, 가을엔 알록달록 단풍들이.     

그렇게 어우러지는 게 세상의 조화로움 아니겠는가.     

겨울비는 한두 번으로 충분한데...     

     

우리도 우리가 서 있어야 할 장소에, 타이밍에, 알맞은 모습으로 늘 서있기를 바란다.     

그럴 때 세상이 환영해 주지 않을까.     

     

'겨울비처럼 슬픈 노래는'... 부르지 않기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