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브라도 리트리버와 함께 살기 02
시골에 살면 도시에서보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 쉽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바뀌는 시간과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시간을 알아차리는 순간 기분이 아주 좋아진다. 그 찰나의 계절이 사람을 간지럽힌다.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은 땅에서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 흙내음이 시작되고 발 밑의 흙이 부드러워진다. 가을에서 겨울은 공기로 느끼는데 어느 순간 아주 딱 코로 숨쉬기 좋은 서늘한 공기가 문 밖에서 우리를 기다린다. 시골로 이사 와서 가장 좋은 점 중에 하나이고 이 계절의 변화를 함께 알아차리는 건 역시 실외배변을 하는 우리 집 개다.
봄: 아직은 산책하기 좋은 계절. 다만 벚꽃 피면 넘쳐나는 사람들을 잘 피해 다니기.
여름: 새벽 산책이 시작되는 계절, 산책 가방 속에 시원한 우유와 물 필수.
가을: 산책하기 가장 좋은 계절. 똥 줍기를 잘하려면 시력 관리 필수.
겨울: 공원에 사람들이 많지 않아 산책하기 좋은 계절. 눈이 많이 오면 마당 산책만 가능.
제이제이와 함께 하는 사계절은 늘 행복하다. 봄에 태어난 제이를 여름에 만나 지금까지 3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매일매일 조금씩 변해가는 계절의 찰나를 함께하며 즐겁게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