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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dealist Jan 02. 2021

사랑하는 아빠의 생일 축하합니다.

그러나 하루종일 넷플릭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잠옷에 외투 하나 걸치고 스벅가는 그 100m가 고행길이었다.

날씨 왜 이렇게 추운거니.

그래도 정신차려 보겠다고 샤워하고 머리 감고 나갔는데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아메리카노 한 잔을 감싸쥐고 들어선 우리 집은 빙판길이었다.

보일러를 안 틀었더니 실내바닥이 얼음장이었다.

나는 공기가 답답한 게 싫어서 겨울에도 가끔 창문을 열고 잔다.

전기장판은 꼭 사용하는데 올해는 아직이다.


오늘은 아빠 생신이다.

막내랑 둘이서 다달이 모으는 돈을 털고 조금 더 보태서 보내드리고 전화드렸다.

늘 엄마랑 통화하는 게 불만이었던 아빠는 내가 전화해서 그런지 목소리가 무척 밝았다.

생신 축하드린다고 인사드리고 못 찾아뵈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구정에는 꼭 만나자고 했다.

요즘 부산 집은 이사하고 좋은 일만 생기는 것 같다.

안 좋은 일이라고 해 봐야 내가 사고만 안 치면 된다.

돈은 넉넉히 드렸으니 소고기라도 구워 드셨으면 좋겠다.


엊그제 저자와 미팅을 하고 멘붕에 빠졌다.

제대로 늪에 빠진 기분이랄까.

유리멘탈인 내가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다.

모든 게 후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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