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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dealist Jan 05. 2021

존재의 가치

상대에 대한 이해

타인을 이해하기란 참 힘들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하지 않나.

하지만 우리는 사회를 이루고 공동체 생활을 하는 인간이기에 타인에 대한 이해는 반드시 필요하다.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가장 많이 권하게 되고 행동하는 것이 '듣기'이다.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이야말로 그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타인과 통화를 하면서 내 말을 듣지 않는, 나도 타인의 말을 듣지 않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감정적인 단어들을 주고받고 통화는 끝났다.

어떻게 됐을까.

나는 마음의 상처를 심하게 받았다.

왜냐하면 내 존재를 부정당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상대도 나와 같은 것을 느꼈다고 한다.

우리는 서로에게 상처를 준 것이다.

자,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타인의 말을 들어주면 된다.

그리고 이해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상대도 나처럼 하지 않을까 마땅히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타인은 그러지 않았다.

나의 메일을 무시했고, 카톡 대화를 읽씹 했다.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직업에 대한 폄하를 떠나 존재 자체를 부정당했다고 하면 맞을까.

매일 그 일을 곱씹으며 참고 또 참는데 오늘은 또 다른 타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하루 종일 일을 할 수가 없었다.

내가 하는 일이 맞는 것인지부터 시작해서 자존감이 바닥을 쳤다.

화나고 짜증 나고 울고 싶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우선은 모든 상황을 무시하고 기다려보자 마음먹고 퇴근했다.

여전히 마음은 엉망진창이다.

너라는 존재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르겠으나 남을 탓하기 전에 너 자신을 알아라.

너는 남이라는 존재의 가치를 부정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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