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준철, 푸른 숲, 2020
책의 표지에는 어릴 때 신문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끊임없이 제기되었던 사회 문제가 적혀 있다.
v 기초생활수급자 아님
v 부양해야 할 가족 있음
v 질병 있음
v 개인연금 없음
v 소유 주택 없음
v 전문기술 없음
v 부양의무자 있지만 부양 능력 없음
우리 사회의 약자들은 위와 같은 문제와 더불어 다른 문제들까지 더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고,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역시 노령인구다.
지난주 중앙선데이에서 인구 절벽에 관한 특집 기사를 다루면서 서울대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님의 의견은
충격이었다.
현재 상태로 간다면 2050년이면 현재 인구의 1/3이 줄어들 것이라는 경고였다.
돈 벌어서 노령 인구를 부양해야 하는데 그 인구가 없는 것이다.
저자는 왜 가난의 문법을 노인들의 재활용품 수거랑 연관 지었는지 궁금했다.
일을 할 수 있는 노인 인구가 전체 노인 중 40%가 넘음에도 불구하고 폐지를 주울 수밖에 없는 현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가난한 삶의 경로와 우연하지만 필연적이었던 구조들을 가시화 하는
역할이라도 하고 싶었다고 한다.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노인들이 그런 일과 생활을 하게 된 원인이
개인의 잘못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 개인의 삶은 국가, 산업, 혹은 같은 동네 주민인
우리들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노후를 걱정할 나이가 되고 보니 하찮게 흘려보낸 젊은 날이 후회된다.
폐지를 줍는 노인들에게 젊은이들이 이런 말을 한다고 한다.
젊을 때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100% 부정은 못하겠다.
안정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변의 친구들에 비해
여전히 물가에 내놓은 자식처럼 나를 걱정하시는 부모님 눈에는
혹시 폐지 줍는 내가 보이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