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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dealist Feb 02. 2021

시력 보호를 핑계로 핸드폰 구매

아이폰 12 PRO MAX를 사다



시력 교정 수술한 지 음.. 12년쯤 된 것 같다. 워낙 시력이 나빴던 터라 나중에 다시 나빠지면 각막이 얇아서 재수술은 안 되고 렌즈 삽입술을 해야 한다고 그래도 수술을 하겠냐고 하길래 "옙."


수술하는 도중에 잠깐 잠깐 선명하게 보이던 수술실 천장을 보며 너무나도 감격한 나머지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치려던 걸 간호사 쌤이 내 손을 내리쳤었는데.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침대 위를 굴러다니며 사흘간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 아팠고, 한 달 동안 선글라스를 쓰고 근무했었다.


그리고 다시 안경을 맞춘 게 8년전 쯤 된 것 같다. 조니 뎁 안경테를 쓰고 싶어서 멋으로 가끔 끼고 다녔다. 그런데 이 렌즈에 도수가 들어가기 시작한 게 5년쯤 됐다. 책의 글자가 흐릿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할 때만 아주 가끔 끼고 일했는데 회사를 옮기고 눈이 갑자기 더 나빠졌다. 핸드폰 글자가 안 보여. 미간을 있는대로 찌푸리고 핸드폰을 째려봐도 흐릿해. 책도 그래. 근데 컴퓨터 모니터 글자는 또 괜찮다. 아, 근데 티비 글자는 또 잘 안 보인다. 하는 수 없이 도수를 더 올렸다. 덕분에 책과 원고의 글자는 선명한데 이렇게 하려면, 핸드폰을 보려면 무조건 안경을 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어쩌겠나. 시판하는 아이폰 중에서 가장 큰 놈으로 사서 글자체를 평균보다 두 칸 더 올려서 글자를 크게 보이게 했다. 잘 보인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 똑같다. 무튼 핸드폰을 바꿨고 기존에 쓰던 아이폰 7을 민팃으로 팔았다. 근데 또 얘는 왤케 예민한지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짜증나서 그냥 나오려다가 땀 흘리며 시키는 대로 했고 6만 7천 몇 백원을 계좌로 바로 받았다.


결론은 핸드폰을 바꿨다는 것이고, 정말 눈 관리에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민팃, 신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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