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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외취업신기록 Nov 18. 2018

등잔밑이 어둡다더니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국 동료를  발견하다.

"Is this your lunch?" (이게 너 점심이야?)

한 동료가 물어왔다.


프라하 한글학교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반 부터 7시 반까지 열린다.

학교에서 rohlik (체코의 국민 빵)과 초코우유등 간식을 제공하는데, 

그렇게 먹고나면 저녁을 시원찬하게 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나는 가능하면 스프나 밥을 보온통에 싸간다.


오늘도 밥하고 야채를 보온도시락에 넣고 있는데, 

너무 적은 양을 보고 놀란 동료가 물어본 것이다.


"No, this is dinner for my daughter. Every Friday, she goes to the Prague Korean school after the preschool."

"아니, 내 딸 저녁이야. 매주 금요일마다 유치원 마치고 한글 학교에 가거든."


"Why your daughter goes to the Prague Korean school?" 
딸이 왜한글 학교에 가?

"Because I am Korean and so she is."
내가 한국 사람이고, 우리 딸도 한국사람이니까요.
"어머, 한국분이세요?"


동료가 영어에서 한국 말로 갑자기 변경했다.

알고 보니 그녀도 한국인!


9월에 프라하로 온 동료는 자기가 유일한 한국인이라고 생각했고, 한국인이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했다.



이 광경을 지켜 보고 있던 중국인 동료. 사실 그와 

우리는 둘다 "Did you know that she was Korean?" (너 얘가 한국인 인거 알았어?) 이라고 그에게 화살을 돌렸다.

그는 "I did but I thought you knew each other already." (나는 당연히 알았지. 그런데 너희 둘이 서로 이미 알고 있는 줄 알았어.)


우리 두을 다 알 고 있던 다른 동료들에게 우리는 같은 질문을 했다.

"Sorry. Forgot to introduce you two." (미안 너네 둘 소개 시켜주는 거 깜박했어.)


한국 동료를 사무실에서 여러번 보았지만, 같이 하는 업무나 프로젝트도 없고, 매일 내 업무도 숨쉴 수 없이 바빠, small talk을 할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나 역시도 프라하에 한국 동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프라하에 expat으로 입사하는 동료들의 이민수속을 담당하는 동료가 어쩌면 한국인이 한 명 더 올것이라고 하길래, 그 사람이 필요하거나 궁금한 것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해도 좋다고 알려주라고 했었는데, 연락이 없어서 채용이 안 된 줄 알았다.


한 동료는 "How come you didn't recognize each other?" (근데 어떻게 서로 못 알아봤어?)라고 반문했다.


그러고 보니 사실 많은 경우 나는 얼굴을 보고 국적을 알수 없다. 

대부분의 경우 옷차림 또는 영어 억양을 듣고 짐작을 한다.

프랑스 남편이 나보다 더 한국인을 잘 알아 본다.


아무튼 오늘은 같은 사무실에서 한국인 동료를 발견한 기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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