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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외취업신기록 Jan 04. 2019

대: 외교관후보자시험준비중 전공선택과 유학고민

안ㅈㅇ 님

안녕하세요. 현재 외교관후보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안ㅈㅇ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편입할 대학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전공선택부터 해외대학으로 진학할지, 국내대학으로 진학할지 요즘 고민이 너무 많아 이렇게 상담글을 남기게되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막연히 외교관이 꿈이었고, 부모님 덕에 여러나라에서 살아볼 기회도 가지게 되어서 자연스레 해외취업, 국제기구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재작년에 미국 커뮤니티컬리지에서 정치학으로 준학사를 마치고 스스로 기초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외교관후보자시험을 목표로 관련과목들을 공부한지 2년째가 되었습니다. 
제가 끈기가 부족해서인지 원래 열정이 부족했던건지 목표도 희미해지고 내가 정말 외교관이 되고 싶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내년 대학 편입을 앞두고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캐나다나 미국대학을 갔으면 하시는데 집안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7-8천만원의 비용을 주고 해외대학을 졸업하는게 과연 가치가 있을지 정은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전 근처 국내대학에서 다니는게 정부지원프로그램이나 국제기구인턴쉽등 정보를 얻는게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과 저렴한 비용으로 마치고 해외로 대학원을 가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부모님은 지방국립대 나오는것보다는 해외대학이 낫지 않냐라고 하시네요. 조금 더 넓은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를 바라시고 계세요.. 
정은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전 외교관은 보통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한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정치학과를 선택했는데요. 공부를 하다보니 환경이나 경제등 다른 전공을 하는게 국제기구에서나 외교관으로서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지금 공부하는 내용들은 재밌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면 할수록하고싶고 배우고 싶은 분야들이 점점 많아지더라구요. 환경,여성인권,IT,중국어번역 등 배우고 싶은 건 많은데 한 가지 전공을 선택하고 석사까지 마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앞으로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해야하나?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서 정치외교라는 전공보단다른 전공이 더 유리할까요?

글이 길어졌네요. 블로그도 브런치도 감명깊게 보고 있어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외교관후보자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안ㅈㅇ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2년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편입할 대학을 알아보고 있는데요. 전공선택부터 해외대학으로 진학할지, 국내대학으로 진학할지 요즘 고민이 너무 많아 이렇게 상담글을 남기게되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막연히 외교관이 꿈이었고, 부모님 덕에 여러나라에서 살아볼 기회도 가지게 되어서 자연스레 해외취업, 국제기구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재작년에 미국 커뮤니티컬리지에서 정치학으로 준학사를 마치고 스스로 기초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외교관후보자시험을 목표로 관련과목들을 공부한지 2년째가 되었습니다. 
제가 끈기가 부족해서인지 원래 열정이 부족했던건지 목표도 희미해지고 내가 정말 외교관이 되고 싶었던 걸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안녕하세요, ㅈㅇ님

현재 외교관 시험을 준비중이시며 전공과 해외 유학관련 질문을 해 주셨는데요, 

유학과 국내 학교 진학 그리고 전공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ㅈㅇ 님꼐서 무엇을 왜 원하느냐에요.


What do you want?
Why do you want what you want?


어린시절부터 막연히 외교관의 꿈을 꾸셨다고 하셨죠.


On the one hand,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시면, 더 크고 더 높은 꿈을 꿀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겨요. 

저도 중학교 시절 부터 IMF의 경제학자를 꿈꾸고, 15년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해서,  OECD에 정책사무관으로 꿈을 이루었는데요. 

어렸을 때 상상할 수 없는 성공이라고 느꼈던 국제기구 입성이라는 꿈을 이루고 나니, 더 크고 높은 꿈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OECD를 떠나기 전 국장님께서 팀원들과 함께 송별회를 열어 주셨어요.

그 때 국장님께서 저에게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느냐고 물으셨을 때, 저는 당당히 대답했어요.

"I realized my childhood dream to seve the world at the OECD. 

Now, I want to achieve bigger and higher dreams!"


But on the other hand

이제 어른이 되셨으니 그 꿈을 한 번 점검해 보시기를 권해드려요.

막연히 꿈꾸었던 어린시절 꿈을 위해 현재, 어른이 된 삶을 투자하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세요.


사실 저도 제가 왜 IMF의 경제학자가 되고 싶었는지, 이유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요.

막연히 매일 영어를 쓰고, 외국에서 외국사람들과 일하면서 국제 평화에 기여하는 것이 멋있어 보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꿈을 이룰 수 있을 지,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 고민되는 날들,달(月)들 그리고 해(年)들이 많았죠.

프랑스유학중에 어떻게든 프랑스에 정착하고 싶은 마음에 현지 한국 관련 기업 행정보조직에도 지원하고, 떨어진적도 있죠.


어렸을 때 왜 외교관이 되고 싶었는지 사실 이제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대학교 2학년을 마친 지금,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왜 그것을 원하는지 잘 생각해 보세요.


그래서 ㅈㅇ 님께서 여전히 외교관이 되는 것이 Plan A라면

원하시는 것을 얻기 위한 Plan B, Plan C... 들이 보이실 거에요.


저 같은 경우 다양한 국적의 동료들과 공공선에 기여하는 것이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거 였어요.

그 것이 국제기구에서만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근무하고 있는 세계최대 제약회사에서도 충분히 이루고 있어요.


그래서 내년 대학 편입을 앞두고 어디로 가야할지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캐나다나 미국대학을 갔으면 하시는데 집안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라 7-8천만원의 비용을 주고 해외대학을 졸업하는게 과연 가치가 있을지 정은님의 생각이 궁금해요..
전 근처 국내대학에서 다니는게 정부지원프로그램이나 국제기구인턴쉽등 정보를 얻는게 더 쉬울 것 같다는 생각과 저렴한 비용으로 마치고 해외로 대학원을 가는게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부모님은 지방국립대 나오는것보다는 해외대학이 낫지 않냐라고 하시네요. 조금 더 넓은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기를 바라시고 계세요.. 
정은님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형편이 여의치 않을 때 상당한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유학에 관해 고민이 많이 되지요.

고등학교 시절 미국 고등학교 교환 프로그램에 너무 가고 싶었는데, 천만원이상의 비용을 마련할 방법이 없어서 꿈을 포기했던 기억이 있어요.

하시만 진학한 대학교의 교환프로그램으로 3분의 일 정도의 비용으로 1년간 미국 유학을 가게 되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시절 천만원 이상의 투자가 큰 의미가 없었을 것 같아요. 


유학관련 비슨한 질문을 https://brunch.co.kr/@ideality/57 에 답변을 드린 적이 있어요.

개인적으로 해외에서의 학위가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한국대학, 대학원에서도 충분히 국제적인 경험 (교환학생, dual degree 프로그램, 석사학위 중 visiting scholar등)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단순히 경제적인 이유로 해외 유학을 포기하시지는 마세요.
장학 프로그램이 얼마나 많은 데요.


정부지원 프로그램

예) 장학프로그램 | 한미교육위원단 www.fulbright.or.kr/grant 

예) 장학금 | British Council - 주한영국문화원


각 대학별 장학금

예) 핫코스코리아

https://www.hotcourses.kr/


국내 장학재단

예) 공지사항 목록 | 한국장학재단


위 다섯개의 링크는 정말 극소수의 대표적인 예구요, 그 이외의 수 많은 수 백, 수 천개의 기회는 직접 찾아 보세요.


물론 장학금을 받는 것이 쉽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어렵다고 모든 것을 시도조차 하지 않거나, 쉬운 일만 한다면, 이룰 수 있는 것이 비례하겠죠.


그리고 전 외교관은 보통 정치외교학과를 선택한다는 말을 듣고 무작정 정치학과를 선택했는데요. 공부를 하다보니 환경이나 경제등 다른 전공을 하는게 국제기구에서나 외교관으로서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지금 공부하는 내용들은 재밌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공부하면 할수록하고싶고 배우고 싶은 분야들이 점점 많아지더라구요. 환경,여성인권,IT,중국어번역 등 배우고 싶은 건 많은데 한 가지 전공을 선택하고 석사까지 마쳐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까 앞으로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해야하나?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국제기구에서 일하기 위해서 정치외교라는 전공보단다른 전공이 더 유리할까요?

외교부 또는 국제기구에서 근무하실 때 정치외교학과 공부는 교양처럼 도움이 되긴 해요.

하지만 "국제기구 나도간다" 다섯번째 Q에서도 정리해 드렸지만, 

정치외교학을 공부한다고해서 외교부에서 국제기구에서 채용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어요.


전문가가 되고 싶은 분야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모든 선택에 대해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선택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는 거에요.

한 번 정했다고, 다시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니에요.

지금 학사 전공을 선택했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시 바꾸면 되요.

제가 석사 학위를 3개한 이유도 제가 원하는 것을 찾기 위해서 였어요.



글이 길어졌네요. 블로그도 브런치도 감명깊게 보고 있어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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