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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외취업신기록 Jul 26. 2018

어린이집 방학, 엄마회사에 출근해요 ^^

세돌박이 따님의 글로벌 기업 방문 

7월 한달, 따님의 어린이집이 문을 닫았다.

첫 열흘은 프랑스 남부의 할머니, 할아버지댁에서 보냈고, 마지막 열흘은 다시 프랑스 노르망디에서 방학을 보낼 예정이다.


중간에 열흘 동안은 어떻게 할까 고민이 많았다. 


육아휴직중인 남편도 매일 체코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한 달동안 수업을 듣지 않으면 지금까지 배운 체코어를 다 잊어버릴 수 있다. 모든 외국어 공부 성공은 매일 매일 꾸준히 하는데 달려있다.


우리가 선택한 최선의 방책은 남편이 매일 체코어 수업을 2개만 듣고, 따님이 그 시간동안 우리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었다.

회사 도착후 간식을 먹으며 행복해 하는 따님. 어디서 배웠는지 두 팔꿈치를 모으고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며 "사랑해" 표시를 해 주는 모습




"아빠, 나 좀 보세요. 나도 아빠처럼 와이셔츠하고 청바지 입었어요.
아빠랑 같이 회사 가도 되요?"

영국인 동료 타일러의 세돌박이 아들이 지금 거의 한달 째 매일 아침마다 한다는 질문이다. 

타일러는 매일 와이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출근하는데, 그 것을 보고 아들이 따라서 옷을 입고, 

아빠하고 같이, 아빠 회사에 가고 싶다고 떼를 쓴다고 한다.

회사에 가려면 아빠처럼 옷을 입어야 갈 수 있다는 대견한 생각을 한 것이다.


회사는 어린이들이 갈 수 없는 곳이라고, 어른들만 가는 곳이라고 달래고 나온다고 한다.




언젠가 어디선가 읽은 내용인데, 내가 워킹맘이 되면 꼭 해야지 결심한 한 가지가 있었다.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아침마다 자기를 버리고(?) 가(야하)는 곳이 어디인가 아주 궁금해 한다고 한다.

엄마 아빠가 자기랑 떨어져 있으면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자기와 떨어져 있는 동안 자기 생각을 하는지, 자기를 계속 사랑하는지 하는지 걱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글쓴이는 하루 휴가를 내고 아이들을 데리고 회사에 와보라고 권한다.


아침에 여느날과 같이 출근 준비를 하고, 아이들이 '엄마는 오늘도 나를 버리고 회사를 가는 구나'라고 체념할 때, "오늘은 엄마하고 같이 회사갈까?"하고 깜짝 제안을 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출근길을 함께하고, 회사에 도착해서, 사무실도 보여주고, 동료들도 소개 시켜 주고, 엄마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알려주고, 구내식당 또는 자주 점심을 하는 곳에 가서 함께 외식하고, 퇴근길도 함께하며 엄마가 비록 떨어져 있지만, 항상 아이들을 생각하고 있고, 사랑한다는 메세지를 심어 주라는 것이다.


그러면 아침에 엄마가 출근할 때 아이들이 엄마가 어디에 있는지는 visualise 할 수 있고, 안심이 된다고 한다.



체코는 아침 일찍 근무를 시작하는 문화가 있어서 7시부터 근무를 시작하고 오후 3시부터 퇴근을 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또 100일간의 홈오피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일 매일 집에서 아니면 지구 어디에선가 텔레워킹을 하는 동료들이 있다. 게다가 여름 휴가 중인 동료들도 많아 사무실이 한가하다.


그래서 따님은 오후 4시에 우리 회사로 출근하고, 엄마 퇴근시간을 기다린다.


또 체코 지사가 커지면서 새롭게 오피스를 준비하고 있어, 우리 사무실 옆 큰 빈 사무실이 있어, 그 곳에서 놀기도 한다. 신기하에 이 새로운 사무실에는 낮잠을 잘 수 있는 휴대 침대도 놓아 져 있다.




회의 중에는 할 수 없이 주말에만 볼 수 있는 만화영화를 틀어준다.



동료중의 하나가 비누방울 만드는 것을 선물하여 잠깐 또 재미있게 놀았다.

동료도 세돌이 지난 아들이 있는데, 회사에 대려올 수 없을 정도로 개구장이라고.

우리 따님은 간이 침대 큐브에서 조심히 다니라고 하면 그렇게 노는데,

자기 아들은 거기서 뛰어 내릴 거라고 ㅋ.


요즘 시작한 겨울 왕국기를 기회 삼아 색칠 공부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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