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ㅎㅈ 님
안녕하세요!
책 '국제기구 나도 간다'를 읽고 조언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연락 드립니다.
저는 현재 고등학교 3학년 재학중인 김ㅎㅈ라고 합니다.
지금 대학교 수시 지원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기인데 저는 학과조차 정하지 못해 고민입니다.
책을 읽으면 전공 선택에 있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국제기구 종류와 국제기구에 대한 쉬운 설명 덕분에 국제기구에 대한 이해에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전공 선택에 대한 조언에 대해서는 작가님은 하고 싶은 학문을 하라고 하셨고요.
하고 싶은 학문이라는 것이 제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막연히 키워온 세계로 진출이란 꿈을 위해 몇몇 학교는 국제학, 국제관계학 쪽으로 지원을 하지만 이러한 학과는 많이 없어서 전공 선택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국제통상쪽을 지원하기에는 학과의 커리큘럼이 무역쪽이라 과연 무역에 대해 배워 무역일을 하다가 무역관련 세계기구에 들어가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작가님이 경제학과를 재학하면서 생긴 의문처럼 저에게도 생겼습니다.
작가님의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지게 된 국제기구는 유엔개발계획입니다.
사실 국제기구종사자라는 꿈을 키워온 것은 세계인들과 함께 회의하는 사진을 보고 매력에 빠져서 인데요 지금 시점에서 제 꿈에 대한 혼란이 생겼습니다..혹시 조언해주실 점이 있을지 해서 메일 드립니다.
대학교 원서 접수가 얼마 안남은 시점에서 책을 읽어도 풀리지 않는 고민을 털어놓고 싶어 실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도 한번 보내봅니다..
김ㅎㅈ님,
먼저 고3이시라니 많이 부럽네요 ^^
지금 당장은 너무 힘들겠지만, 언젠가는 저처럼 고3 시절을 그리워하고 고3학생들을 부러우실 때가 오실게요 ㅋ
고3이신지라 미리 질문 주신분들께 죄송하지만 먼저 답변 드릴게요.
지금 대학교 수시 지원을 위해 자기소개서를 쓰는 시기인데
저는 학과조차 정하지 못해 고민입니다.
불행하게도 저는 고3때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어요. 당시 저는 IMF에 경제학자가 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학 박사가 되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 당연히 경제학과에 진학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책을 보셨으니 그 다음은 잘 아시죠?
전공 선택에 대한 조언에 대해서는 작가님은 하고 싶은 학문을 하라고 하셨고요.
하고 싶은 학문이라는 것이 제게 제일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느 학과에 진학하고 싶은지 고민이 많이 되실 텐데요.
이상적인 조언과 실용적인 팁을 드릴게요.
피터 벤슨이 SPARKS라고 정의하는 대로
김ㅎㅈ님의 SPARK(S)를 찾으시고, 그 SPARKS를 발전 시키세요.
정말 내가 원하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에게 솔직해 진다면 SPARK을 찾으실 수 있으실 거에요.
직, 간접적으로 연계되는 학과가 있다면 그 학과를 선택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TqzUHcW58Us
남들이 시키지 않아도 내가 좋아서 더 파고 드는,
공부가 공부같지 않게 느껴지는,
그런 과목/분야가 있으신가요?
저는 외국어 공부, 특히 영어 공부가 그랬어요.
영어 단어만 보이면 사전을 찾아보고, 팝송을 들으면 무슨 뜻인가 궁금하고,
EBS 영어회화부터 대학교양영어까지 몰아보기를 해도 지루하지 않았죠.
대학교때는 또 프랑스어 공부에 심취했었죠.
전공인 경제학과 수업만큼 프랑스어 과목을 청강하고,
경제학 과제를 마치자 마자 프랑스어 청강을 위해 예습/복습을 했죠.
지금 생각해 보면 제 당시 SPARK은 외국어 였고, 저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었죠.
어찌보면 억지로 한 전공에 대한 반란(?) 처럼 외국어 공부에 집중했을 수도 있어요.
물론 한 참후에 경제학이 제길은 아닌 것을 받아 들였지만,
경제학 공부한 것을 후회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제가 영어영문학, 불어불문학을 전공했다면 더 행복했을까요?
언젠가 설문에 의하면 대학생 10명중 7명이 전공선택을 후회한다고 하죠?
저도 그 중에 한명이 였을 거에요.
영어를, 프랑스어를 좋아하는 것과 영문학 불문학을 전공하는 것은 여자와 남자가 다른 것 많큼 차이가 나죠.
왜냐하면 제가 좋아 했던 것은 외국어, 외국사람들하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도구가 되는 외국어이지,
외국어로 쓰여진 문학이 아니기 때문이죠.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8/15/2014081501822.html
전공학과, 진학할 대학.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지만,
필요하면, 원한다면, 그리고 노력한다면 얼마든 reverse가능한 선택이니 최대한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요즘은 두개 세개 복수 전공도 할 수 있고,
1,2학년 때는 어짜피 교양을 많이 들으니 교양과목 학점을 따고, 다른 전공을 변경할 수도 있고,
학교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편입할 수 도 있고,
공부가 계속 하고 싶으면 더 명성이 높은 학교 (국내, 국외)로 유학을 갈 수도 있어요.
저도 제가 원하는 공부가 무엇인지 찾으며 석사3개와 준학사를 1개 했지요.
다음 목표는 박사 3개에요 ㅋ
참고로 저의 SPARK은 배움입니다. (이것을 깨닫기까지 달걀한판이 넘는 시간이 걸렸죠 ㅋ)
어릴 때부터 막연히 키워온 세계로 진출이란 꿈을 위해 몇몇 학교는
국제학, 국제관계학 쪽으로 지원을 하지만 이러한 학과는 많이 없어서 전공 선택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주 특화를 하지 않는 이상 (석사, 박사, 국제법 변호사) 이 전공만 가지고 국제기구에 진출하기는 아주 어려워요. 물론 당연히 하는 사람들도 있죠 ㅋ
학과가 많이 없어도, 있긴 있죠?
저도 국제관계학 준학사를 하고, 국제법을 전공했어요.
개인적으로 아주 흥미롭게 공부했고, 제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어요.
작가님의 책을 읽고 관심을 가지게 된 국제기구는 유엔개발계획입니다.
관심 만있으신가요? 아니면 UNDP의 미션에 일생을 바치고 싶을 정도의 열정과 각오가 있으신가요?
사실 국제기구종사자라는 꿈을 키워온 것은
세계인들과 함께 회의하는 사진을 보고 매력에 빠져서 인데요
세계인들과 회의를 할 수 있는 직업군, 산업군, 조직은 셀 수 없이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