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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외취업신기록 Sep 12. 2018

유연한 근무시간: 자유에 따른 막강한 책임

첫번째: 책임편 - 점심시간 에피소드

"미안한데, 내가 더이상 생각을 할 수가 없어. 나 오늘점심도 제대로 못 먹었어. 

점심을 5분씩 3번에 나눠서 먹었어."


저녁 8시에 미국과 스위스 동료들과 컨퍼런스콜을 마친 후 내가 스위스 동료에게 한 말이다.


그러자 스위스 동료는 "넌 5분씩 3번이라도 점심을 먹었지. 난 아침 8시부터 자리에서 한 번도 못 일어났어. 

그러고보니 물 한잔도 못 마셨네. 우리 그만 집에가서 밥 먹자."




"So sorry for this meeting invite during the lunchtime in CET. Couldn't find any other slot"

유럽시간으로 점심시간에 회의 일정을 잡아서 미안. 그런데 다른 시간대에 일정을 잡을 수 없네.


OECD에서 근무할 때도 많이 있었던 일이다.

프로젝트가 많아지며 동료들과 회의를 할 일이 많은데, 대부분의 동료들의 아웃룩 캘린더가 비어있는 시간이 점심시간.

그래서 점심시간에 brown bag lunch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세계최대제약회사는 스위스 본사, 그리고 프라하, 하이드라바드, 멕시코시티, 쿠알라룸프르, 더블린, 카이로에 있는 글로벌 서비스 센터, 그리고 세계각지에 있는 동료들과 일을 하다 보면 시차와 근무일정이 달라 회의시간을 절충해야 할 때가 많다. 


다행히도 나는 스위스 본사와 같은 시간대에 있어, 보통 아침 8시부터 저녁 7시사이에 근무를 하게되는데,

인도나 멕시코에 있는 동료들은 새벽 3,4시부터 저녁 11시, 자정까지 컨퍼런스 콜에 참가하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사실 제 때 점심을 제대로 못 먹고 오후, 2시 3시에 점심을 먹으러 갈 때도 많다. 




아침 9시부터 1시 반 넘께 연이어 회의를 하고 다음 회의 전에 급하게 점심을 사러 나가려고하는데 

동료 두명이 다가와서 물었다.

"Athena, Do you have a minute?"


다음 회의 시작 2시. 

"나 다음 회의시작전까지 18분 동안 먹으로 가려고하는데, 나중에 얘기하면 안될까?"

"I am so sorry but I have 18 minutes before my next meeting and I need to eat.

Can we talk later?"


이렇게 보통 내 평균 점심시간은 15분이다. 


스프하나 피자한조각. 내가 즐겨찾는 메뉴이다.


피자를 발명(?)한 이탈리아인들에게 감사하며, 

한국에 있었다면 김밥을 먹을 텐데..생각하며,


반년동안 Working lunch를 제외하고 1시간동안 점심시간을 가져본 날이 손에 꼽힐 정도이다.



텔레워킹을 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오히려 물도 덜 마시고, 점심시간도 초 간단으로하고, 회의 중에 밥을 먹는 경우도 수두룩 하다.




한번은 프라하의 한 한국정부기관을 방문할 일이 생겼는데, 약속시간을 조율하면서,

점심 약속을 하루는 12시반부터 1시반, 1시부터 2시 이렇게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저희는 점심 시간이  12:00~13:00 라서  12시 전에 오셔서 같이 식사하러 가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답변이 왔다.


한편으로 이렇게 융통성 없는 점심시간이 뭐지?

문화적 쇼크가 왔다. 


다른 한 편으로 적어도 1시간동안 보장되는 점심시간이 좀 부럽기도 했다. 


점심시간과 탄력적인 근무일정을 제외하면 유연한 근무시간으로 부터 즐길수 있는 자유가 너무나 많다.

유연한 근무시간의 자유에 대한 글들을 곧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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