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의 부활절 전통
입사하고 나서 내 아웃룩 캘린더에는 recurring event들이 계속 더해지고 있다.
매주 특정 동료 또는 동료 그룹들과 함께 회의를 하기위해 미리 일정 요일과 날자를 정해놓는 것이다.
참석하는 인원들이 많고 다양한 경우 매주 새 스케줄을 마련하기 어렵기 때문에 미리 캘린더에 slot을 book해 놓는 것이다. 특히, 참석자들이 다양한 시간대 (멕시코, 인도, 아일랜드, 말레이시아, 스위스, 미국, 그리고 체코)에서 참석 할 때는 모든 사람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시간대가 결정된다.
지난 주 금요일과 오늘 예약된 recurring event들의 취소 메세지가 왔다.
특별한 의제가 없거나, 의장 또는 주요 참석자가 참가할 수 없는 경우 미리 예약된 회의들이 취소되기는 하는데, 너무 많은 회의들이 취소되어 좀 이상했다. 게다가 본부에 있는몇 몇 동료들이 자기는 수요일 오후 또는 목요일 부터 휴가를 간다며, 다음 주 회의 취소하고, 4월 중순에 보자고 했다.
왜 그러지? 알고보니 이번주말이 부활절.
체코는 Good Friday 와 Easter Monday 가 공휴일 ! 매년 4일의 주말을 즐긴다.
본부는 목요일까지 무급 휴가를 주어서, 황금의 5일 연휴라고 한다.
체코에서 부활절은 종교적인 의미도 있지만, 봄을 맞이하는 의미도 크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오늘 Easter Monday의 하이라이트는 pomlázka
갯버들 잔가지로 만들고 다양한 색의 끈으로 장식한 회초리(?)인데
오전에 남자들이 여자들의 엉덩이를 살짝 때리는 전통이 있다.
pomladit 즉"make younger 젊어지게 하다"라는 뜻에서 온 이 회초리를 맞은 여자들이
젊어지고, fertility 생식력이 증가한다고 한다.
답례로 여자들은 아름답게 장식한 달걀 kraslice 을 선물로 준다고 한다.
체코 14년 째 거주중인 미국 동료는 오늘 오전 12시전에 밖에 절대 나가지 말라고 했다.
가끔 이 전통을 악용해서 세게 때리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로마니아에서는 같은 의미로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향수를 몇 방울 씩 뿌려준다고 한다.
단 모든 사람들이 다른 향수를 써서 저녁이 되면 여러 향수의 향이 석여서 머리가 아파올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