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문화 : 아는 것이 힘 vs. 모르는 것이 약 ?
체코 공항에 도착해서 남편이 데리러 오는 것을 기다리는 동안 관광안내소에 갔다.
오늘부터 체코에 살게 되었는데, 문화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해 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첫번째 팁이 바로 이 질문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Jak se máš? (informal) / Jak se máte? (formal)
영어로 하면 How are you? 일상적인 인사말인데, 왜 하지말라고 할까 궁금했다.
이유는 이 질문을 받으면 체코 사람들은 자기 일상을 정말 솔직하게 그리고 길게 이야기 한다는 것이다.
일이 얼마나 힘든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든지, 차가 고장났다던지, 등등등
30분 정도 자기와 가족의 현재 삶을 다 이야기하고, 대부분의 경우 삶이 힘들다는 메세지를 준다고 한다.
그래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이런 저런 불평불만을 들어 줄 시간적, 정신적인 여유가 있고 준비가 되었을 때가 아닌 경우 이 질문을 하면 안된다고 했다.
엄마, Dobrý den! (영어로 formal한 Hello) 다음에는 무슨말을 해?
따님이 물었다.
Ahoj (informal한 hello 와 goodbye)
Dobrý den!
děkuji 고맙습니다.
등 체코말을 배우고 나더니
Comment ca va? 불어로 어떻게 지내?
Je vais bien, et toi? 나는 잘 지내. 너는?
이런 대화를 하고 싶은 모양이었다.
어, 여기서는 Dobrý den! 이렇게만 하면 된대.
사실 나도 How are you? I am fine and you? 등의 단어를 몰랐었다.
아침에 출근을 해서 데스크를 하나 잡고 (우리는 hotdesking을 한다.) 일을 시작하려는데,
프라하에 5년이상을 산 영국동료 타일러가
Dobrý den, Athena ! Jak se máš?
라고 인사했다.
지금 체코말로 How are you?라고 물어본거야? 여기서 how are you 라고 물어보면 안되는 거 아냐?
동료는 웃으면서,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안내데스크에서 조언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체코에 오는 많은 외국인들이 그렇게 배우는데, 자기 생각에는 조금 과장된것 같다고 생각된다고 했다.
우리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토종 체코 동료 테레차는 안내 데스크에서 들은 말도 일리가 있지만, 자기는 친구들이 정말 어떻게 지내는지 알기 위해서 이 질문을 하고, 시간을 들여 대답을 다 들어 준다고 했다.
영어권, 프랑스, 그리고 한국같은 경우 "어떻게 지내?" 라고 물어보면 의례적으로 "I am fine, and you?" 하고 기계적으로 대답하고 지나가게 된다. 심지어 "Hi, How are you?"라고 물어보고나서 "I am fine"도 하기 전에 이미 지나가 버리는 경우도 있다. "Hi, How are you?"가 마치 한 문장의 인사가 되어버리고 I am fine 이라는 천편일률적인 대답을 들을 거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진심이 담긴 "어떻게 지내?"하는 질문과 대답이 참 멋진 문화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워라밸in체코프라하
세계최대 제약회사 해외취업후 체코 프라하에서 일상 및 다양한 문화, 글로벌 직장 생활 이야기 계속됩니다 !
Today's Take-away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How are you?라고 물어 보고, 시간을 들여 대답을 들어주기.
누군가 "어떻게 지내?"라고 물어 보면, I am fine 이 아닌 솔직한 대답 해보기. 상대편이 놀랄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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