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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외취업신기록 Apr 06. 2018

엄마, 엄마는 뭐해요?

Mom, what do you do?

OECD 시절 한 동료 책상 옆에 짧은 코믹스가 걸려있었다.


아이 1: 우리 아빤 의사야.
아이 2: 우리 아빤 요리사야.
아이 3: 우리 엄만 OECD에서 일해.
아이 1과 2: That must be a girl thing.


OECD Observer magazine에 오래 전에 실렸던 코믹스라고 했다.


예산부장의 비서였던 그녀는 6살난 딸이 "엄마, 엄마는 뭐해?"라는 질문에 당황했다고 한다. 

자신의 업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어려웠기 때문이다.


OECD가 회원국들이 가장 좋은 정책에 대한 논의를 할 수 있는 포럼이 될 수 있도록 예산 집행회의를 준비하고, 예산부장님을 보조하고, 예산부서 와 타 부서들 그리고 34개 회원국 대표부들과 협력을 도모하는 일을 6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어?


어른들에게 비서 업무는 쉽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 어린 아이들이 쉽게 접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직업들은 아니다. 게다가 나의 동료처럼 비서들의 단순 task들이 아니고, 궁극적인 목적(?)까지 설명하고 싶다면 더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지방 자치 정부 공무원이었던 한 지인분의 남편분이 요리사였는데, 세돌이 된 아들이 "나도 아빠처럼 요리사가 될거야"라고 했다고 한다. 그러다 어느날 "엄마는 뭐해?"라는 질문이 나왔다. 

지인분도 순간 당황했다고 한다. 

어느날 아들이 지인분이 하는 강연에 잠깐 참석했다고 한다.

엄마가 강연하는 모습을 보고는 "엄마 선생님이야?" 라고 물었다고 한다.

참고로 지인분의 직업은 지방 자치 정부 구매 담당이었다.


직무가 어떻게 되세요?


참 많이 들었고 듣는 질문이다. 그러나 대답은 쉽지가 않다.

문제적 남자 녹화시 나의 OECD 직무 그리고 HRIS Consultant로서의 직무에 대한 질문이 있었고 여기에 대해 최선을 다해 대답했다.

하지만 많은 사무직이 그렇듯이 직무에 대한 설명은 항상 어렵다.


남편에게조차도 내가 어떤일을 하는지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남편에게 공을 들여 설명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남편이 내 대변인이 되어 만나는 사람들에게 내 일을 설명해 준다. 가르치는 일 pedagogy에 재능을 타고난 남편이 설명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 일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하는 듯 하다.


이곳에서 나의 직무의 서두 préambule는 다음과 같다.

This is a global leadership role within our global HR Services organization responsible for ensuring business requirements for the adoption of the technology are successfully translated into the new talent management system and software suite across the integrated processes supporting Learning, Performance Management, Talent Management, Competency Architecture, Talent Acquisition, Workforce Planning, and Analytics.  

This role partners closely with the Business Process Owners of each process, as well as the support service delivery organization, IT teams and project teams in both a project and operational state. 

The role is responsible for ensuring the system is maintained in a validated state and ensuring strict system adherence to both industry and company-specific compliance requirements. 

The role holder will regularly provide best practice recommendations, assist in solving point-in-time challenges in case of major impact and partner with internal stakeholders to increase the effective use and adoption of the new talent management system and software suite.

한달이 지난 지금, 여러가지 이유로 나는 아직 우리 남편에게 내 직무에 대해 이해를 시키지 못했다. ㅋ


하지만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의 수명을 연장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다고 믿고싶다.

(작년 우리 회사의 약이 10억명의 환자들에게 전달 되었다.)


곧 세돌이 되는 따님은 엄마가 아침마다 회사에 가고, 자기는 유치원 (어린이집에)가는 것을 이해했다.

하지만 엄마가 왜 매일 자기와 놀아 줄 수 없는지, 엄마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아직 모른다.

언젠가 따님이 커서 "엄마, 엄마는 뭐해요?" 라고 물을 때,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I live my dreams and empower everyone to do the same.


Today's Takeaway: Why do you do what you do? 

한 행인이 공사장의 노동자들에게 물었다.
"지금 뭐하세요?"
첫번째 노동자가 답했다. "벽돌을 여기서 저기로 나르고 있는 것이 안보이세요?"
두번째 노동자가 답했다. "지금 벽을 짓고 있어요."
세번째 노동자가 말했다. "건물 하나를 짓고 있지요."
네번째 노동자가 답했다. "나는 지금 하나님의 영광을 대표할 최고로 멋진 교회를 짓고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지만, 스스로의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확연히 다르다.
물론 이에 따른 만족감, 보람, 자긍심은 판이할 것이다.

독자님들은 직무가 어떻게 되세요?


세계최대 제약회사의 글로벌 워킹맘의 워라밸in체코프라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Stay tun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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