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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로성장 Aug 16. 2023

행동해야 할 마지막 순간

엉덩이를 떼라.


출근길 만원 버스. 


사람이 너무 많아 가방과 팔이 불편했습니다. 

편한 자세를 찾고 있던 중에 한 아주머니가 내릴랑 말랑하는 어정쩡한 자세로 앉아 있었습니다. 

곧 내릴 거라 눈치를 채고 앞으로 가려 했지만 

사람이 많아 근처까지 가지 못했습니다.

정거장에서 내리려면,

벨을 누르고 일어서야 하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아줌마는 끝까지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있더군요. 

아줌마는 결국 사람이 많아서 버스에서 내리지 못했습니다. 다음 정류장은 한강 다리 하나를 넘어야 하는 곳이었지요.  

아주머니는 버스가 출발하고 동호대교를 지난 16분 후에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왜 저렇게 답답해? 내리려면 미리 벨 누르고 준비하고 있다가 내려야지. 참 깝깝하다.'



아주머니를 보며 세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첫째,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 즉시 옮겨야 한다. 

어물쩡거리다가 시간을 놓쳐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할 수 있겠구나 입니다. 

아줌마는 다음 정류장이 16분 후에 나 내릴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몰랐을 것입니다.

둘째, 잘못된 일을 후회나 생각만 하지 말고 즉시 수정해야 한다입니다. 

잘못된 것을 알았을 때, 바로 벨을 누르고 출입구 앞에 선 아주머니처럼 말이지요. 

버스정류장이 지났네, 내가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이런저런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벨을 누르고 내릴 자세를 취했습니다. 

셋째, 아무리 편한 자리라도 목적과 방향이 맞지 않으면 내 자리가 아니다입니다. 

만원 버스에 꽉 찬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것이 불편합니다. 

앉아있는 사람은 다행이라 생각할 테지요. 하지만 버스의 목적지가 내가 가는 곳이 아니라면 

아무리 편하더라도 소용없는 일이지요. 



인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일 거라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방향의 버스에 타고 있는 것인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때 바로 알아채고 내릴 수 있는가?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원하는 정류장에서 내리지 못한 아주머니에게 

마음속으로 답답하다고 말한 내가 부끄러웠습니다.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 주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이라 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나의 모습을 비춰봅니다.  

우리 모두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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