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형 Oct 31. 2018

속옷을 샀다.

남자 속옷을 이렇게까지. Uncoated247.

속옷을 샀다.

얼마 전 후배녀석이 원단공장엘 왔다갔다 하길래,

‘뭐 해?’ 물었더니. ‘팬티 만들어요.’ 했다. ‘팬티? 니가 왜??’ ‘잘 만들어서 미디어커머스로 팔 거예요. 남자 속옷’

‘엥? 그 매체로 팔 남자 속옷 시장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궁금해하며 지켜봤다.


얼마 전 판매개시하여 하나 겟.

알리는 글은 두어 번 정도 입어보고 쓰고 싶었다.


결혼 후에는 대체로 유니클로에서 컬러만 블랙 그레이 네이비 중에 대강 골라서 2개에 12,900원 이런 걸 사입었는데, 뭐 남자 속옷이 거기서 거기니 불편한 건 딱히 없었고.

일단, 패키지가 쌈빡하다.

덮개까지 투명하게 했으면 좀 심심하고, 오히려 저렴해 보일 수 있었을 것을 약간의 컬러를 넣어 커버했다. 잘했네.


뭐가 많이 들어있다.

리플렛에 왜 만들었는 지, 어떤 좋은 점이 있는 지를 줄줄줄 설명해뒀다.

좀 과한 감이 있다고 생각했으나, 처음 시작하는 브랜드의 가치관은 제대로 알릴 필요도 있긴 하다.


일단,

만져보니, 입어보니... 원단이 좋으네??

입고 움직일 때 원단이 좋다는 게 느껴질 정도다.


원단이 좋다는 것을 조금 더 설명하면,


1. 부드럽네?

부드럽다. 보들보들하다. 전에도 비슷한 부드러운 남자 속옷을 입어보았지만 그 보다 조금 더 부드럽다.

모달보다 더 부드러워 여자용 속옷이나 아기들 옷에 주로 쓰는 마이크로모달을 써서 그런가부다.

난 속옷이 부드럽거나 말거나 별 관계는 없지만, 경험을 하고나면 이쪽이 아무래도 낫겠지.


2. 신축성 엄청 좋아.

어떤 재치있는 한의사 양반이 바지 위에 입은 착샷을 공개했던데...ㅋㅋㅋ

그 만큼 신축성이 좋다. 아주 좋다. 사방으로 쭉쭉. 매우 탄력적이다. 늘어난 상태로 가만 있지 않음.

라이크라 택이 붙어있는 걸 보니... 그것 때문인 것 같다.

움직임에 전혀 거슬리는 게 없음. 허벅지 길이가 짧은 로라이즈라서 그런 것도 있겠고.


3. 흡습성 좋고 잘 마르고.

테니스를 쳤다. 땀을 많이 쏟는 편인데, 땀이 났는 지도 모르게 흡수가 잘 되었으며, 젖었는 지 잘 느끼지 못했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운동을 하면 대개 허리밴드부분에 땀이 차는데, 얘를 입고서는 안그랬다는 것.

무려 밴드까지 흡수력이 좋은가 봄. 희한하네...고무일텐데.


택이 엄청 많이 붙어있다. 하나하나 보니 전부 원단에 대한 택.

원단 퀄리티로 차별화하여 밀어 붙이려는 속셈같다. 좋은 거 많이 쓰긴 썼네.

한 가지 포인트만 콕 찝어 미는 방안은 내 스타일과 같네. 잘 한 듯.

에코실은 뭔 지 모르겠으나,

클린볼...션?? 저건 전자파 완화 소재인 것 같고, 딥라이이펙트는 나이키 드라이핏 같은 속건성을 말하는 거겠지.


4. 그 밖에.

중요부위에는 다른 소재를 썼다.

저 원단이 핵심인 건가...

항균에 전자파완화라더니, 실제로 냄새도 거의 없는 것 같고, 늘 주머니에 폰을 넣고 다니니까 전자파가 신경은 쓰였는데, 전자파 완화시켜주는 기능이 있는 소재라니... 믿어보.... 이 회사서 만든 영상을 보니 진짜 확 줄여주긴 하나보다.


라쉬반 만큼은 아니지만, 가운데 부분을 잘 잡아주고 지탱(?)해줘서 착용감도 유니클로 보다는 조금 더 낫다고 느꼈다.


일단 몇 개 더 살 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