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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어셀러 Mar 23. 2017

8. 출간기획서 쓰기

미리 쓰는 출간기획서

출간기획서는 출판사에 내미는 일종의 투자제안서이다. 어지간히 좋은 원고가 아니면 출판사는 선뜻 투자하지 않는다. 아니, 좋은 원고로도 부족하다. 확실하게 ‘팔릴’ 원고여야 한다. 자비출간이나 독립출간을 염두에 두더라도 출간기획서는 꼭 써봐야 한다. 그래야 저자 중심에서 독자 중심으로 관점을 전환할 수 있고 보다 대중적인 책을 쓸 수 있다. 팔리지 않는 책은 쓰지 않은 책과 같다.   

 

출판사가 보는 것     


출간기획서에서 출판사가 주목하는 것은 크게 3가지다.   

  

- 독특한 콘텐츠가 있는가?     

출판사는 이것저것 짜깁기한 책보다 저자의 독특한 콘텐츠가 들어간 책을 좋아한다. 한비야처럼 인생 경험이 독특할 경우 그 자체가 세일즈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문장력이 부족하면 집필작가를 고용해서라도 해결할 수 없지만, 콘텐츠가 없으면 누가 대신 써줄 수가 없다. 그럴 땐 책을 쓸 게 아니라 콘텐츠부터 만들어야 한다.    

 

- 원고를 끝까지 쓸 수 있는가?     

제목과 목차, 샘플 원고만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계약을 하는 예도 있다. 하지만 종종 원고가 기약 없이 늦어지거나 심지어 저자가 계약금만 받고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 출판사가 가장 싫어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부분 원고 보다는 전체 원고를 보내는 것이 채택될 확률이 높다.      


- 얼마나 팔릴 것인가?      

결국, 출간 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상업성이다. 책이 출간되면 당장 사줄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가? 저자가 유명인인가? 세일즈 포인트가 될 만한 수상 경력이 있는가? 강연에서 소화할 수 있는 부수는 얼마나 되는가? 출판사에게 이 책이 반드시 팔릴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주어야 한다.     


출간기획서는 언제 쓰는가?     


출간기획서는 투고 직전에 쓰는 것이 아니다. 기획단계부터 써서 책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 물론 이것이 최종본은 아니다. 모르는 항목은 비워둘 수도 있고 집필을 하면서 수정해 나갈 수도 있다. 출간기획서는 대학이나 회사에 내는 자기소개서처럼 여러 번 고쳐 써야 한다. 고치면 고칠수록 계약 가능성이 커진다. “당신이 출판사라면 이 기획서를 보고 계약을 하시겠습니까?”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의견을 묻는 것도 좋다. 더 이상 다듬을 부분이 없으면 원고와 함께 투고해도 좋다.     


출간기획서에 들어가는 요소   

  

1) 저자명/연락처/이메일 : 기본 인적 사항은 제일 앞 장에 잊지 말고 써야 한다.     


2) 제목 : 고객의 시선이 책에 머무는 시간은 평균 0.3초라고 한다. 그 찰나의 순간에 눈길을 끌 만한 매력적인 제목을 지어야 한다.    

  

3) 부제 : 부제는 소책자의 제목을 쓴다는 느낌으로 독자에게 줄 수 있는 이익을 직접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4) 메인카피 : 메인카피는 앞표지나 띠지에 들어가는 홍보문구를 말한다. 메인카피는 이성보다 감성을 자극해서 문제를 해결한 이후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해야 한다. 다른 책의 제목이나 부제, 신문 광고의 헤드카피를 적절하게 벤치마킹할 수도 있다.   

   

5) 목차 : 목차는 책의 전체 내용을 한눈에 보여주는 설계도이다. 출판사는 샘플 하우스를 보고 집 계약을 하는 것처럼 목차를 보고 출간계약 여부를 결정한다. 제목과 더불어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다.    

 

6) 프로필 : 프로필은 선거 벽보처럼 스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필에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현재-과거-미래 순으로 책과 관련하여 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지금의 일을 하기까지 과거에 어떤 경험을 했는지, 앞으로의 비전은 무엇인지 등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한다.     


7) 기획 의도 : 기획 의도란 작가의 기획 의도가 아니라 출판사의 기획 의도를 말한다. 즉 저자가 책을 쓴 이유가 아니라 지금 그 책을 써야 하는 시대적 사회적 배경을 제시해야 한다. (예 : 최근 인공지능이 화제가 되면서 인간 고유의 창의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 예상 독자 : 예상 독자는 나이, 성별, 직업, 지역별로 세밀하게 설정해야 한다. 예상 독자는 핵심독자와 확산독자로 나뉜다. 대입 수험서라면 고3 수험생이 핵심독자가 되고 고1, 2학년이나 교사, 학원 강사는 확산독자가 된다.     


9) 경쟁도서 : 자신이 쓰는 책과 유사한 주제를 다룬 경쟁도서를 3~5권 정도 선정하여 장점, 단점, 컨셉, 판매 실적 등을 분석한다. 서술식으로 쓰는 것보다 깔끔하게 표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10) 경쟁도서와의 차별점 :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독자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는 책은 없다. 경쟁도서의 단점을 보완하는 것이 자신의 책의 컨셉, 즉 차별점이 된다.     


11) 기본 사양 : 판형, 쪽수, 정가, 제책방식, 인쇄 색도 등을 말한다. (예 : 신국판, 200쪽, 12,000원, 무선, 2도) 각 항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5교시 쉬는 시간’의 ‘출판 용어 총정리’를 참고하자.  

   

12) 원고 마감 예정일 : 출간일정은 원고 마감 예정일, 편집 완료 예정일, 제작 완료 예정일로 구분된다. 출판시장이 급변하기 때문에 원고 마감 예정일은 될 수 있는 대로 6개월 이내로 잡는 것이 좋다. 편집 완료 예정일과 제작 완료 예정일은 출판사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므로 희망 일정을 쓰면 된다.     


13) 집필 일정 : 기획 완료, 제목 및 목차 완성, 초고 완성, 퇴고 등, 일정의 마감 기한을 구체적으로 쓴다. 순서를 정하기 어려우면 장 제목의 순서에 따라 일정을 세울 수도 있다. 특히 초고 완성 일정은 각 장별로 중간 마감을 설정해야 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14) 마케팅 : 좋은 책이 꼭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책을 집필하기 전부터 마케팅을 염두에 두고 어떤 플랫폼에 연재할 것인지, 출간 후 어떻게 홍보할 수 있을지 계획을 세워두어야 한다. 초판 이상을 확실하게 판매할 수 있는 마케팅 계획을 세워둔다면 채택될 확률이 높아진다.    

 

15) 샘플 원고 : 제일 마지막에 샘플 원고를 첨부한다. 출판사는 샘플 원고를 보고 작가의 필력과 상품성을 가늠한다. 샘플 원고는 1장부터 순서대로 보내지 말고 저자의 역량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꼭지 5~6개를 선정해서 보낸다. 전체 원고가 있으면 전체 원고를 보내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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