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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어셀러 Mar 26. 2017

12. 목차의 구조

다산이 18년 동안 500권의 책을 쓴 비결

다산 정약용은 ‘10강 50목 200결’이라고 해서 열 개의 큰 줄기를 세워(10강) 각각 다섯 가지 방법론을 배열하고(50목) 하나의 방법론 안에 네 개의 소제목을 두는(200결) 방식으로 목차를 정했다. 다산이 18년 유배 기간 동안 500여 권의 방대한 저서를 남길 수 있었던 것은 이처럼 목차를 정해서 체계적으로 책을 썼기 때문이다.  

   

목차의 구조     


목차는 일반적으로 제목 > 장 제목 > 꼭지 제목으로 된 3단계의 위계를 가진다. 한 권의 책은 4~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고 각 장은 7~8개 정도의 꼭지로 구성된다. 한 권의 책은 40개 내외의 꼭지로 구성되고 각 꼭지는 A4 2.5장 정도의 분량이다. 간혹 8~10개의 장, 60개 이상의 꼭지로 구성되는 예도 있는데 이럴 경우 각 꼭지의 분량이 A4 1~1장 반으로 줄어들거나 책이 두꺼워진다.      


목차와 군대     


목차는 수직적으로 군대처럼 엄격한 위계질서를 가지고 있다. 책의 제목은 대대장, 장 제목은 중대장, 꼭지 제목은 소대장에 해당한다. 제목은 장 제목을 다스리고 장 제목은 꼭지 제목을 다스린다. 한편 목차는 수평적으로 같은 층위에서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장 제목은 장 제목끼리 층위가 같아야 하고 꼭지 제목은 꼭지 제목끼리 층위가 같아야 한다. 장 제목이 들어갈 곳에 꼭지 제목이 들어가거나, 꼭지 제목이 들어갈 곳에 장 제목이 들어가면 안 된다. 병사는 병사끼리, 장교는 장교끼리 어울리는 것과 같다.     


균형 잡힌 목차   

  

목차는 균형이 잡혀있어야 한다. 어느 장은 꼭지가 3개인데 다른 장은 10개라면 보기에도 안 좋고 내용도 한쪽에 치우치기 쉽다. 완벽하게 기계적으로 맞출 필요는 없지만, 어느 정도 균형이 잡히게 안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5장 구조라면 장별로 6~8꼭지씩 배치하는 식이다. 이때 책 전체의 서론에 해당하는 1장과 결론에 해당하는 5장은 다른 장보다 꼭지의 수를 약간 적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은 서론이 길거나 결론이 늘어지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2장~4장은 10꼭지로, 1장과 5장은 8꼭지로 구성되어있다.   

  

소제목의 역할     


요즘은 각 꼭지 내에 한 번 더 소제목을 넣는 경우가 많다. 소제목은 긴 문장보다 짧은 명사구로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제목을 넣으면 독자들이 소제목만 읽고 빠르게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소제목 단위로 생각을 매듭지으며 읽을 수 있어서 숨 돌릴 틈도 생긴다. 소제목은 한 단위글의 핵심을 요약하고 단위글이 다른 길로 빠지지 않게 방향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하나의 소제목으로 묶인 내용 단락을 ‘단위글’이라고 한다. 단위글은 내용상으로 통일성을 갖춘 최소한의 글이다. 단위글은 프레젠테이션에서 슬라이드 1장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1장의 슬라이드에 1개의 메시지가 담기듯, 하나의 단위글에는 하나의 메시지만 담아야 한다.     


단위글이 너무 길어지면 다시 2~3개의 문단으로 쪼개기도 한다. 이때는 별도의 소제목을 붙이지 않는다. 목차의 위계가 너무 복잡하면 독자도 헷갈리기 때문이다. 문단과 문단은 ‘한 줄 띄어쓰기’로 구분하는 것이 가독성이 좋다. 단락의 구분이 없이 줄줄이 이어지는 통짜 글을 쓰는 것은 독자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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