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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어셀러 Mar 27. 2017

13. 하향식과 상향식으로 목차짜기

업다운 vs 바텀업

목차를 짜는 방법에는 하향식과 상향식이 있다. 하향식은 ‘Up-down’방식이라고도 하는데 위에서 아래로 연역식으로 목차를 짜는 방식이다. 상향식은 ‘Bottom-up’이라고도 하는데 아래에서 위로 귀납식으로 목차를 짜는 방식이다. 둘 중 어느 한 가지만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고 섞어서 목차를 짜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향식     


하향식은 상위목차에서 하위목차로 쪼개어가며 목차를 짜는 방식이다. 하향식은 아파트 단지를 짓는 과정과 비슷하다. 먼저 전체 단지(책)를 설계한 후, 각 단지 안에 각 동(장)을 설계하고, 각 동 안에 각 세대(꼭지)를 설계한다. 각 세대는 다시 몇 개의 방(소제목)으로 구성된다.   

  

하향식으로 목차를 짜려면 책 전체의 주제를 몇 개의 부분집합(장)으로 쪼개야 한다. 이때 MECE(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ive)라는 개념이 등장하다. MECE란 ‘중복 없이 누락 없이’ 부분집합이 모여 완전한 전체집합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미시’라고 읽는다. 즉 목차의 각 항목은 서로 중복되지 말아야 하고 중요한 내용이 빠지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체중이 늘었다’는 문제에 대해서 ‘다이어트’라는 솔루션을 제시한다면 이는 다시 ①식이요법 ②운동요법 ③약물요법 ④수술요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것이 각 장이 된다. 만약 ‘약물요법’ 속에 ‘빠르게 걷기’라는 꼭지가 들어간다면 ‘운동요법’ 쪽으로 이동시켜야 한다. 위 4가지는 빠지는 항목 없이 전체가 모여서 ‘다이어트법’을 완성한다. 만약 다른 방법이 있다면 별도의 장을 추가해 주거나 비중이 작으면 생략할 수도 있다. 이런 식으로 장 제목을 MECE하게 정리한다.     


장 아래로 꼭지를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식이요법에 들어갈 꼭지를 만들 때 꼭지들끼리 중복이 없어야 하고(예 : ‘탄수화물을 줄인다’와 ‘밥을 적게 먹는다’는 중복되므로 한 꼭지로 합친다.) 누락이 없어야 한다. (예 : ‘설탕을 섭취하지 않는다’는 꼭지가 없다면 추가한다.) 초보저자의 경우 콘텐츠가 부실해서 1장에 넣은 내용을 2장이나 3장에서 반복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콘텐츠가 부족하면 자료 조사를 통해서 보완해야지 절대로 같은 내용을 중복해서는 안 된다.     


하향식 사고과정    

 

‘책쓰기’에 관한 책을 써야겠다 > 무슨 내용을 써야 하지? > 책쓰기의 각 과정에 대해서 말해야겠다. > 기획하기 > 제목 짓기 > 목차 짜기 등등 > 이제 각 장에 어떤 꼭지가 들어갈지 생각해보자(이하 생략)     


상향식     


상향식은 하위목차에서 상위목차로 카테고리를 묶어가며 목차를 짜는 방식이다. 상향식은 자연 발생적으로 도시가 형성되는 과정과 유사하다. 먼저 개인(소제목)이 모여 가족(꼭지)을 이루고, 가족이 모여 부족(장)을 이루고, 부족들이 모여 도시(책)를 이룬다.      


상향식으로 목차를 짜려면 일단 책의 주제에 대해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질문 100개를 쏟아내야 한다. 이때 혼자 막연하게 짐작하는 것보다 예상 독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다. 네이버 지식인, 다음팁, 야후 답변, 경쟁도서의 리뷰 등을 참고하면 반복적으로 나오는 질문들이 있다. 이 질문을 통해 독자들이 정말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해서 그에 대한 답을 주어야 한다.     


100개의 질문 리스트를 뽑았으면 이제 각 질문에 대해 ‘단 한 문장’으로 답변을 한다. 답변이 2~3문장으로 늘어져서는 안 된다. 단 한 문장으로 명료하게 답변할 수 없으면 해당 주제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 것이다.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을 때까지 더 공부해야 한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꼭지의 심층 제목이자 주제문이 된다. 한 권의 책은 독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집이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책 한 권은 최소 ‘100개의 정보 캡슐’을 품고 있어야 책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100개의 답변이 나왔으면 서로 중복되거나,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에 포함되는 것을 정리해서 40~50개 정도로 정리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아직 꼭지 제목을 꾸미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꼭지를 매력적으로 다듬는 건 어느 정도 목차가 확정된 다음에 한다. 처음부터 표현에 치중하면 본질을 놓치게 된다. 또 제목이 마음에 안 든다고 꼭지를 삭제하면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이 빠질 수도 있다.     


40~50개로 추린 꼭지는 서로 비슷한 종류로 묶을 수 있다. 비슷한 꼭지를 7~8개씩 한 카테고리로 묶으면 하나의 장(章)이 된다. 이런 식으로 4~5개의 장을 묶으면 어떤 장은 꼭지가 넘치고 어떤 장은 꼭지가 모자란다. 넘치는 장은 꼭지를 삭제하거나 합쳐서 숫자를 줄여주고 모자라는 장은 꼭지를 보충해서 균형을 맞추어 준다.   

  

상향식 사고과정    

 

‘책쓰기’에 관한 책을 써야겠다 > 독자들이 뭘 궁금해할까? > 예상 질문을 일단 마구 쏟아보자 > 목차가 왜 중요하죠? 목차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나요? 등등 > 이런 질문들은 ‘목차 만들기’ 카테고리로 묶어서 답변해주자(이하 생략)     


하향식 vs 상향식    

 

그렇다면 하향식과 상향식 중 어떤 방법을 쓰는 것이 좋을까? 둘 다 써야 한다. 일단 상향식으로 선입견 없이 100개의 꼭지를 쏟아낸다. 그리고 하향식으로 장 제목을 정리한다. 쏟아낸 꼭지를 40~50개로 정리한 후 적절하게 분류해서 장 제목 밑에 배치한다. 꼭지에 맞춰서 장 제목을 수정하거나 추가하기도 하고, 반대로 장 제목에 맞춰서 꼭지들을 수정하기도 한다. 이런 식으로 내려오는 강물과 올라오는 바다가 만나듯이 하향식과 상향식이 만나는 지점에서 균형 잡힌 목차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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