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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어셀러 Apr 17. 2017

25. 자료 배치하기

초고는 백지에서 시작하지 않는다.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하는 과정이 이미 초고를 쓰는 과정이다. 흔히 ‘집필’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느 정도 자료가 배치된 상태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이삿짐을 안방에 들어갈 짐, 거실에 들어갈 짐, 건넛방에 들어갈 짐을 부리고 나서 하나씩 정리하는 것과 같다. 글을 쓸 때도 글감을 각 꼭지와 소제목에 맞게 배치한 후 하나씩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 한다.     


막초고 쓰기  

   

자료 배치하기란 초고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각 꼭지에 자료를 안배하는 것을 말한다. 우체부가 우편번호에 따라 편지를 분류하듯이 자료들의 번지수를 찾아서 적절한 꼭지에 넣어줘야 한다. 자료를 안배하다 보면 어느 꼭지에는 자료가 넘쳐나고 어느 꼭지는 부족하다. 넘치는 꼭지는 불필요한 자료를 덜어내고 모자라는 꼭지는 좀 더 자료를 보충해서 균형을 맞추어야 한다. 한 꼭지에 있는 자료들도 서론과 본론과 결론에 맞게 순서를 정리한다.      


이렇게 각 꼭지에 따라 자료를 안배하는 것을 ‘막초고 쓰기’라고 한다. 각 꼭지에 맞게 자료를 안배하면 책쓰기 작업의 70%가 끝난 것과 같다. 자료를 적절하게 문장으로 풀면 초고가 된다. 많은 사람들이 초고 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는 ‘막초고 쓰기’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초고 쓰기’ 단계로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렇게 쓰면 아무리 베테랑 작가라고 할지라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나는 ‘막초고 쓰기’ 방식을 도입한 이후 아무리 길어도 한 달 이내에 초고를 완성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 중 하나이므로 꼭 익히고 활용하기 바란다.   

  

골고루 쓰기     


이때 어느 한 꼭지를 완벽하게 쓰려고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찰흙으로 인형을 만드는 것과 같다. 얼굴을 완벽하게 만들고 나서 상체를 완벽하게 만들고 다리를 완전히 만드는 경우는 없다. 우선 철사로 된 뼈대에 골고루 진흙을 펴서 바르고 어느 정도 팔, 다리, 머리, 가슴의 형태를 잡아준 후 세부적인 조형에 들어가야 한다. 그런데 많은 초보 저자들이 마치 게임의 각 스테이지를 돌파하듯이 첫 번째 꼭지에서부터 마지막 꼭지까지 일직선으로 완성하려고 욕심을 부린다. 대부분 1/3 지점에서, 좀 더 의욕이 넘치는 사람은 1/2 지점에서 주저앉는다.     

이사를 할 때도 아무것도 없는 방에 가구를 들이고 꾸미려면 엄두가 안 나지만 어느 정도 짐이 부려진 상태에서는 정리만 하면 된다. 책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골고루 자료를 배치하고 정리하면서 점점 책의 꼴을 갖추어 나가야 한다. 그래야 백지의 공포를 겪지 않는다. 먼저 자료를 양적으로 균등하게 배치한 후, 자료 사이의 중복이나 누락이 없고, 자료의 품질이 엇비슷하다면 본격적인 초고를 써도 좋다.      


막초고 템플릿     


더욱 쉽게 막초고를 쓰려면 ‘템플릿’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말하는 템플릿은 자료를 분류하고 배치하기 위한 일종의 우편분류함이다. 전체 꼭지가 템플릿에 따라 비슷한 구조로 전개되면 통일감과 안정감이 생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템플릿’을 쓴다고 해서 결코 획일적이고 틀에 박힌 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법은 지키되 다양한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듯이 템플릿을 활용해도 독창적인 글을 쓸 수 있다.     


다음은 내가 책쓰기 코칭을 할 때 실제로 사용하는 템플릿이다. 융통성 있게 가감하거나 변형할 수도 있다. 하지만 쉽게 쓰려고 지나치게 바꾸거나 생략하지는 말아야 한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본론을 먼저 쓰고 결론, 서론 순서로 쓴다는 점이다. 이렇게 거꾸로 쓰는 이유는 멋있는 서론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없애고 본론, 즉 콘텐츠에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템플릿을 다 채운 후 본격적으로 집필할 때는 서론-본론-결론으로 순서를 다시 배열해야 한다.      

                                


꼭지 제목(심층) :

꼭지 제목(표층) :

본론 1(4~5줄)

  주제문 :

  근거, 사례, 자료 :

  인용구 :

본론 2(4~5줄)

  주제문 :

  근거, 사례, 자료 :

  인용구 :

본론 3(4~5줄)

  주제문 :

  근거, 사례, 자료 :

  인용구 :

결론(3~4줄)

서론(3~4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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