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디어셀러 Apr 22. 2017

28. 분할과 확장

단위글을 조합해서 한 편의 글이나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서는 분할과 확장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일기든 소설이든 논문이든 실용서든 세상의 모든 글은 분할과 확장의 원리로 작성된다. 이 원리를 알면 글쓰기가 고통스러운 ‘창작’이라기보다 정해진 순서대로 하면 일정한 결과물이 나오는 ‘작업’이 된다.     


글쓰기와 세포     


수정란이 분열하고 성장해서 하나의 생명체가 되는 과정은 신비롭다. 단세포인 수정란이 2세포기, 4세포기, 8세포기로 분화되다가 각종 기관으로 분화되고 기관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 세상에 나온다. 글을 쓰는 과정도 이와 똑같다. 하나의 주제문이 여러 개의 소주제로 분화되고, 각각의 소주제가 단락으로 확장된 후 한 편의 글이 되어서 세상에 나온다.     


키워드     


글을 쓰려면 먼저 글의 씨앗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키워드이다. 목차를 짤 때 처음에는 완성된 주제문이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럴 때는 키워드만 늘어놓아도 좋다. 키워드 하나하나가 주제문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키워드의 예 : 인삼)     


주제문     


주제문은 주제(키워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주어와 서술어가 있는 문장의 형태로 정리한 것이다. 주제문은 크게 사실판단과 가치판단(OO는 OO 해야 한다)으로 나눌 수 있다. 사실판단은 다시 서술어의 종류에 따라 크게 ‘OO는 OO이다(서술격 조사), OO는 어떠하다(형용사), OO는 OO 한다(동사)’의 3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주제문은 군더더기 없이 필수성분만으로 간결하게 써야 한다. (주제문의 예 : 인삼은 노화방지에 좋다)


분할     


분할은 하나의 주제문을 3~4개의 소주제문으로 나누는 것이다. 주제문을 툭 던지고 나면 속이 후련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답답해진다. 한 문장으로는 주제문이 담고 있는 모든 정보를 온전히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제문을 충분한 수의 소주제문으로 나누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인삼은 노화방지에 좋다’는 주제문은 다시 ‘인삼은 혈류를 개선한다.’, ‘인삼은 활성산소를 낮춘다.’, ‘인삼은 피부재생을 돕는다’는 소주제문으로 세분할 수 있다. 물론 더 나눌 수도 있지만 그러면 글이 난삽해지므로 중요한 순서로 3~4개를 선택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이 좋다. 주제문과 소주제문은 전체집합과 부분집합의 관계여서 소주제문을 합치면 글 전체의 주제문이 되어야 한다.     

 

확장     


확장은 각각의 소주제문을 4~5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단위글로 확장하는 것이다. 소주제문도 한 문장만 가지고는 모든 정보를 전달할 수 없다. 4~5개 정도의 뒷받침 문장으로 풀어주어야 한다. 중심문장과 뒷받침 문장의 관계는 상대적이어서 뒷받침 문장을 다시 확장하면 뒷받침 문장이 중심문장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여러 층위에 걸쳐 확장할 경우 알아보기 쉽게 숫자(⓵, ⓶, ⓷)나 순서(첫째, 둘째, 셋째), 또는 불릿기호(•)를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문     


“인삼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노화 방지에 좋다.     

첫째, 혈류를 개선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사용되지 않는 모세혈관의 밀도가 감소하고 피부가 거칠어지면서 주름살이 많아진다. 인삼은 혈류를 개선하여 모세혈관의 밀도를 높이고 나아가 신체나이를 젊게 되돌린다.     

둘째, 면역력 강화 등 생리 기능을 활성화한다. 인삼의 주성분인 사포닌은 피부 노화의 원인이 되는 혈중 활성산소를 낮추고 전반적인 신체기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셋째, 인삼 사포닌은 세포의 재생을 돕고 탄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래서 조선 시대 최고의 미녀로 손꼽히는 황진이는 인삼을 달여 마시며 피부 결을 유지했고, 궁녀들 역시 왕의 총애를 얻기 위해 인삼 물로 목욕했다고 한다.”     


3줄로 글쓰기     


요즘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3줄 요약’이라는 말이 있다. 본문이 길고 복잡하면 제대로 읽지 않으니까 딱 3문장으로 요약한 것이다. 반대로 3줄 요약을 확장하면 한 편의 글을 재구성할 수 있다. 소제목으로 분할을 할 때는 주제문으로부터 나올 본문을 ‘3줄 요약’한다는 마음으로 한다. 반대로 확장할 때는 3줄 요약에 살을 붙여서 다시 본문으로 되돌린다는 마음으로 한다. 3줄 요약과 확장을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글쓰기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아래에 있는 오픈 채팅방으로 오시면 글쓰기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URL: https://open.kakao.com/o/gKeqIaZ



매거진의 이전글 27. 단위글과 짜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