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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어셀러 Apr 26. 2017

29. 내용 확장하기

소주제문으로 세분화한 글을 확장할 때는 ‘주근사자정 공식’을 활용한다. 주근사자정 공식은 주장, 근거, 사례, 자료, 정보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이 5가지가 하나의 단위글을 이루는 요소의 전부이다. ‘주근사자정’만 알면 어떤 주제문도 순식간에 4~5개의 문장으로 구성된 단위글로 확장시킬 수 있다. 특히 설득하는 글을 쓸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이다.


주근사자정


‘주장’은 자신의 생각을 단 한 문장으로 툭 던진 것이다. 굳이 멋있게 보이려고 꾸밀 필요도 없다. 예를 들면 친구들과 점심 메뉴를 결정할 때 “오늘 점심으로 짜장면 먹자.”고 말하는 것이 주장이다. 단위글의 주제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근거’는 말 그대로 주장에 대한 이유를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근거는 아직 구체화하기 전의 추상적인 근거를 말한다. 예를 들면 “오늘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자.”라는 주장에 대해 “짜장면이 짬뽕보다 가격이 싸니까.”를 근거로 제시할 수 있다.


‘사례’는 근거를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예를 말한다. 예를 들어 “짜장면이 짬뽕보다 싸니까.”라는 근거에 대한 사례로 “저번에 OO 반점에 갔는데 짜장면은 5,500원이고 짬뽕은 7,000원이었다.”를 제시할 수 있다.


‘자료’는 사례를 입증할 수 있는 증거를 말한다. 예를 들어 친구가 OO 반점 사례에 대해 의문을 제시한다면 메뉴판을 찍어온 사진을 제시하거나, 짜장면과 짬뽕의 평균 가격을 그래프로 비교한 신문기사를 증거로 제시할 수도 있다.


‘정보’는 어려운 단어나 개념에 대한 보충설명을 말한다. 정보는 ‘주근사자’ 중 어디에도 투입될 수 있다. 예를 들면 “OO 반점 알지? 우리 동네 시장 입구에 있는 거 말이야.”와 같은 식으로 추가정보를 줄 수 있다.


내용 확장하기


‘주근사자정’ 공식을 활용하면 하나의 소제목을 4~5개의 문장으로 이루어진 단위글로 확장할 수 있다. 일단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툭 던지고, 그 말에 대한 근거와 그 근거를 뒷받침할 사례와 그 사례를 증명할 자료를 차례로 제시하면 된다. 그리고 중간 중간 추가정보를 보충해주면 된다. 


이런 두괄식 구조가 너무 딱딱하다면 일단 ‘주근사자정’으로 글을 쓰고 나서 주제문의 위치를 적절히 옮기면 된다. 주제문(주장)을 맨 앞으로 보내면 두괄식 구성이 되고 끝으로 보내면 미괄식 구성이 된다. 주제문의 위치와 관련해서는 중괄식이나 양괄식이나 병렬식도 있지만, 일단 두괄식과 미괄식만 알면 된다. 나머지는 모두 이 둘의 변형일 뿐이다. 특히 두괄식 구조는 글의 주제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때 스스로 묻고 답하면 더욱 쉽게 글을 쓸 수 있다. 독서는 저자와의 대화이고 글쓰기는 독자와의 대화이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 술술 풀리던 이야기가 혼자 방에 틀어박혀서 글로 쓰려고 하면 도저히 풀리지 않는다. 이는 대화를 주고받을 상대가 눈앞에 없기 때문이다. 맞장구쳐주는 사람이 없이 독백하려니까 힘든 것이다. 그럴 때는 스스로 독자가 되어 자기 자신과 대화를 주고받으면 된다. 


예를 들면 “점심으로 짜장면을 먹자.”라고 주장을 한 후 스스로 ‘왜?’라고 물어보자. 그러면 “왜냐하면 짜장면이 값이 싸니까.”라고 자연스럽게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또다시 ‘예를 들면?’이라고 물어보자. 그러면 “예를 들면 OO 반점에서 짜장면은 5,500원이었고 짬뽕은 7,000원이었어.”라고 자연스럽게 사례를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증거 있어?’라고 물어보자. 그러면 “내가 거기서 찍어온 메뉴판 사진이야.”하고 자연스럽게 증거를 제시할 수 있다. 


3문장으로 책쓰기


이제 3문장으로 단위글 한 편을 써 보자. 주장, 근거, 사례에 각각 한 문장씩 할애하고 필요에 따라 추가정보나 이미지 자료를 넣으면 된다. 3줄 요약이 아닌 3줄 창작인 셈이다. 노자 『도덕경 道德經』을 보면 ‘道生一, 一生二, 二生三, 三生萬(도는 하나를 낳고, 하나는 둘을 낳고, 둘은 셋을 낳고, 셋은 만을 낳았다)’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1문장(주장)을 쓸 수 있으면 2문장(주장+근거)을 쓸 수 있고, 2문장을 쓸 수 있으면 3문장(주장+근거+사례)을 쓸 수 있다. 3문장으로 단위글을 쓸 수 있으면 글쓰기의 마지막 단계인 책쓰기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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