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숨겨진 권위 찾기
최근 민간요법을 찾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벌에 물리면 응급실을 찾아가고, 감기에 걸리면 종합감기약을 먹는다. 이제 된장을 바르거나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 먹는 풍경이 오히려 드물다. 시대는 암 빼고 다 고친다는 21세기가 아닌가. 수많은 임상시험으로 검증된 양의학 대신 민간요법을 찾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일단 신뢰가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뢰의 문제는 현대에 들어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가 되었다. 21세기의 소비자는 늘 똑똑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만 원짜리 장을 볼 때도 이리저리 따져보며 돈을 쓰는데, 뭘 믿고 당신의 상품에 돈을 낼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고민해봐도 믿을 만한 점이 없다면, 이제 당신을 위해 준비된 대답을 들어주길 바란다. 바로 “권위”가 당신의 탈출구다.
[요즘 민간요법에 뿌리를 둔 건강식품들은 잘 팔리지 않는다.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권위에 대한 생각을 해보자. “권위”라고 하면 떠오르는 사람들을 죽 훑어보면 된다. 저명한 학자, 각 분야의 전문가, 존경받는 지도자… 듣기만 해도 대단한 사람들이 떠오를지도 모른다. 만약 당신이 그들을 떠올리며 “권위”라는 단어를 생각했다면, 그 단어를 인연 없는 뇌 속 어딘가쯤에 두었더라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권위란 그런 사람들만이 가질 수 있는 전유물일 테니까. 그리고 그 말은 반쯤 사실이기도 하다. 알다시피, 그 분야에 대한 권위를 모두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최소한 글 몇 자 읽는다고 되는 일은 아니고, 시간과 노력도 지나치게 많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길은 두 가지다. 권위를 빌려오거나, 아니면 당신의 “숨겨진 권위”를 찾아내는 것이다.
첫 번째 길인 권위를 빌려오는 것은 꽤 간단한 일이다. 권위란 자격 있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다. 비전문가보다 전문가가, 무자격자보다 자격증 소지자가 더 믿음이 가는 건 당연한 이치다. 비록 내가 비전문가나 무자격자라도, 이들에게 추천을 받거나 신뢰받는 기관에서 검증을 받는다면 그들의 권위를 빌려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홈쇼핑에서 흔히 덧붙이는 “XX에게 인증받은” 따위의 표현이 이러한 수법에 해당하는 셈이다. 물론, 이러한 수법에는 일단 권위 있는 사람에게 추천을 받을 방법을 따로 생각해두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두 번째 길은 바로 “숨겨진 권위”를 찾는 것이다. 이 말을 들으면 조금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권위가 있으면 권위가 있는 거지, 권위가 숨겨졌다는 또 무슨 소리일까? 사실 권위는 누구나 지니고 있다. 단지 이를 보여줄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없어 보일 뿐이다. 예를 들어 생각해보자. 후줄근한 옷을 입고 당신에게 누군가 찾아와서 계약서를 내밀었을 때와, 정장을 잘 챙겨입고 계약서를 내미는 사람. 누가 더 신뢰가 갈까? 사실, 복장은 권위를 지니고 있다. 특히 정장이나 제복 같은 복장은 당신의 숨겨진 권위를 잘 드러낸다. 무언가 당신의 말이 진실일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당신이 권위 있는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면, 복장에 유의하는 편이 좋다.
[정장은 권위를 지니고 있다. 당신의 숨겨진 권위 중 하나는 복장이다.]
뿐만 아니라, 공문서를 사무실에 걸어둔다면 또 다른 권위를 획득할 수 있다. 심지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사업자 등록증을 걸어두어도 마찬가지다. 공인된 업체이자 이를 부끄러워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사실이 권위를 부여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자격증이나 여타 관련된 수상 경력이 존재한다면 이를 전시해두는 편이 좋다. 이 편이 더욱 확실하게 권위를 고객에게 어필하고 믿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권위를 얻는 것은 의외로 간단한 일이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가짜로 얻은 권위는 결국 사라지기 마련이라는 점이다. 진정한 권위는 진실하게 고객을 대하고 또 상질의 상품을 제공할 때 신뢰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거짓말하지 마라. 다음에 더 자세히 다룰 테지만, 정직함이 곧 권위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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