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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디어셀러 Aug 11. 2017

10. 에일리언은 "우주판 죠스"다

(10) 링킹(Linking)


“새로운 것”과 “낯선 것”은 한 끗 차이다. 새로운 것은 신선한 느낌을 주지만, 낯선 것은 미묘한 거부감을 준다. “낯설다”는 곧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누가 검증되지 않은 것을 꺼리지 않겠는가? 이러한 인간의 심리는 많은 이들에게 걸림돌이 된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서는 우선 친숙함을 느끼게 해야 하는데, 낯선 상품을 들고 친숙함을 느끼라는 건 모순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늘 구멍은 있는 법이다. 고전적인 마케팅 전략 중에는 이를 해소할 꽤 단순한 방법이 하나 전해져 내려온다. 혹시 “우주판 죠스”라고 들어보았는가?     



[영화 ‘죠스’를 모르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얼마나 있을까? 그 괴물 같은 생김새와는 달리 ‘죠스’는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다.]     



“링킹(linking)”은 말 그대로 친숙한 개념과 낯선 개념을 연결지어 설명하는 것을 말한다. 일단 낯선 것을 친숙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고, 또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앞서 말한 “우주판 죠스”이 그 대표적인 예 중 하나다. 영화 ‘에일리언’을 두고 한 말인데, 이러한 표현은 낯설 수 있는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을 한순간에 이해시킨다. 낯선 느낌이 많이 옅어지는 것은 당연한 순서다. 사람은 알 수 있는 것에 대해 낯설다는 느낌보다는 새로움을 느낀다. 링킹의 전략적인 활용은 “낯설다”를 “새롭다”로 바꿀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이러한 표현은 “우주판 죠스” 외에도 많다. 최루가스총을 “당신만의 사설경호원을 고용하세요”, 액정보호필름을 “방탄유리는 액정보험입니다”라고 표현하는 등 다양한 업계에서 첫 출시 당시 멋진 링킹을 선보인 전례가 있다. 그러나 링킹은 반드시 낯선 제품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익숙한 물건이라도 사슬처럼 개념을 연결해서 직관적으로 표현하는 것 또한 링킹의 일종이다. 예를 들어 대용량이 장점인 MP3를 소개할 때 “용량이 15GB”라고 소개했다고 치자. 이는 밋밋할뿐더러 보는 즉시 감흥이 일지도 않는다. 이 개념을 조금씩 연결해서 “6천 곡이 들어가는 MP3”, “출근할 때마다 매일 다른 곡을 들을 수 있는 MP3”, 그리고 “내 손 안의 쥬크박스”로 이어진다면 어떨까? 처음보다 더 직관적인 이해가 가능한 문장이 되었음을 알 수 있다.     



[‘15GB’ MP3보단 ‘내 손 안의 쥬크박스’ MP3가 감성적으로나 표현적으로나 더 낫다.]     



이처럼 링킹을 활용하면 낯선 것을 친숙하게, 친숙한 것은 더 직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직관적인 설명이 중요한 이유는 하나다. 그래야만 고객의 구매욕이 곧바로 꿈틀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민해야지 알 수 있는 문구는 구매에도 고민이 필요하다. 그러나 직관적으로 움직이는 문구는 구매 또한 직관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직관적인 표현은 “감성 마케팅”에도 필수적이다. 때로는 사진이나 동영상보다도 직관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파고드는 것이 단 한 문장의 글귀일 수도 있다. 멋진 글귀 하나는 몇 장의 사진보다도 더 고객의 마음을 움켜쥐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혹시 당신에게도 “우주판 죠스”가 있는가? 그렇다면 링킹을 통해 좀 더 친숙한 존재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당신이 상상도 못할 멋진 글귀가 나올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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