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법칙: 순환과 유전의 법칙

만물은 순환하면서 변화하고 변화하면서 순환한다

May 24. 2020

5. 순환과 유전의 법칙

- 만물은 순환하면서 변화하고 변화하면서 순환한다

<정의>

많은 사람들이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이 태양 주변을 원형으로 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엄밀히 말하면 잘못된 생각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태양은 시속 7만km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 주변을 공전하는 행성들은 나선형으로 궤적을 그리게 됩니다. 이처럼 만물은 같은 운동을 반복(순환)하면서 변화(유전)하게 되는데 이를 순환과 유전의 법칙이라고 합니다. 참고로 여기서 유전(流轉)이란 석유나 유전자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고 말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가 주장한 ‘만물유전(만물을 흐르면서 끊임없이 변화함)’의 유전을 말합니다.

<사례>

순환과 유전의 법칙 또한 어디서나 발견됩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은 끊임없이 돌고 돌지만 올해의 봄은 작년의 봄과 다릅니다. 해와 달도 매일 뜨고 지지만 오늘 뜨는 해와 달은 어제의 해와 달과 다릅니다. 매년 연어들이 강으로 돌아와 알을 낳지만 올해 올라온 연어는 작년에 올라온 연어가 아닙니다. 밀물과 썰물, 혈액의 순환, 물의 순환, 씨앗과 나무의 순환 등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물체가 순환운동을 하면서 이동하면 자연스럽게 나선문양이 생깁니다. 그래서일까요? 자연계는 나선문양이 굉장히 많이 발견됩니다. 달팽이, 나팔꽃 넝쿨, 물의 소용돌이, 은하계, DNA 사슬 등 사례를 들자면 끝도 없습니다.

<원리>

우주 만물이 순환하는 이유는 우주가 끊임없이 균형 - 쏠림(비균형) - 균형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균형 잡힌 저울을 흔들어도 곧 원래의 균형으로 돌아가듯이 말이죠. 이것이 바로 ‘균형의 원리’입니다. 또한 우주는 비균질(질서)에서 균질(무질서)로 비가역적인 운동을 하는데 이를 ‘균질의 원리’라고 합니다(열역학 제2법칙). 이때 운동이 일어나는 이유는 비균질과 균질의 격차 때문입니다. 권력의 차이에 따른 프랑스 대혁명, 빈부의 격차에 따른 사회주의 혁명 등 모든 운동은 격차에서 발생합니다. 농도의 차이 때문에 삼투압 현상이 일어나고 기압의 차이 때문에 바람이 불듯이 말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비가역적인 운동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순환이 가능할 수 있을까요? 균질이나 비균질이 극에 달하면 다시 반대로 뒤집어지는데 이것이 ‘반전의 원리’입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오는 것이 이러한 이치입니다. 또한 반전의 원리가 있기에 비가역적인 균질의 원리에도 불구하고 우주는 다시 균형을 잡을 수 있습니다(균형의 원리). 후천개벽 사상은 이러한 원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적용>

모든 것은 순환하면서 변화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6개월마다 완전히 새롭게 교체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고정된 자아라는 관념을 가지는 이유는 단지 시간적, 공간적 연속에서 나오는 착각에 불과합니다. 이는 마치 초당 24장의 그림으로 이루어진 애니메이션의 캐릭터가 단독으로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착시현상과 같습니다. 따라서 사람이 항상 똑같을 것으로 집착하면 안됩니다. 집착하지 않으면 변했다고 실망할 일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