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식사 후 따뜻하게 우린 차 마시기

좋아하는 것 찾기 프로젝트

by 토피
선물받은 소청감 마시던 겨울 날


25. 식사 후 따뜻하게 우린 차를 입에 머금는 순간이 좋다.


추운 겨울이 오니 다시 즐기게 되는 티 타임. 좋아하는데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주말에 차 마시는 즐거움을 몇 달 동안 스킵하고 있었다는 것을. 집에 여러 종류의 찻잎이 날 기다리고 있는데 그 아이들을 잊어버리고 있던 건 내가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탓일 테다.


예전엔 티보다는 커피를 더 선호했다. 사실은 둘 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다 보니 결국 흔히 접하는 커피를 많이 마셨다. 대학을 다닐 때 워낙 커피를 많이 마시며 밤을 새워서 그랬는지 4학년쯤부터 카페인 증상이 생겼다. 그 후로 몇 년간을 커피를 끊었었고 지금은 커피는 평일 오전에 정신 차리는 용도 이거나 아주 가끔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곤 한다.


한 10년 전쯤 동북, 동남아시아로 출장을 다니던 시절에 그 지역 차 문화를 접하고 나서부터 차 마시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커피보다 훨씬 마일드하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것이 좋았다. 커피도 원두별로 풍미나 맛이 다르다고 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차맛이 훨씬 드라마틱하게 다른 맛과 향의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보니 이런저런 차 맛을 즐기는 재미도 느꼈다. 그렇게 출장, 여행 때마다 다양한 차를 사 오면서 차를 즐기는 습관이 생겼다.


차에 대해서 전문적 지식은 전무하지만 다양한 차를 맛보고 본인의 취향을 찾는 소소한 탐구가 재미있다.


찻잎을 소량 넣고 따뜻하게 차를 우린다. 보통은 연하게 마시는 편이다. 식사를 배부르게 먹고 난 후에는 입을 깨끗하게 씻어주는 느낌으로 녹차나 우롱차를 먹는다. 만약 식간에 같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있으면 꽃향이 나는 가향차를 마신다. 얼그레이 홍차도 좋아하고 녹차 베이스인 웨딩그린티도 좋아한다. 따뜻한 차를 입에 머금는 순간 화사한 꽃향이나 구수한 향이 느껴진다. 그 향과 맛을 더 느끼고 싶어서 쉽사리 목구멍으로 넘기지 못한다. 평일 아침의 메이트인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는 것과는 대하는 태도가 다르다. 차가 뜨거운 탓에 한 번에 많이 들이키지도 못하고 홀짝홀짝 천천히 차를 마시며 향과 맛을 느낀다. 그러다 보면 덩달아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면서 편안한 가운데 몸이 따뜻해지면서 기분까지 온화한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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