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것 찾기 프로젝트
26. 친구와 함께 하기
사랑하는 친구들과 맛있는 것 먹으며 수다 떠는 즐거움이 그 어떤 행복보다 크다.
"사랑하는 사람의 삶을 입체적으로 봐주는 게 사랑인 것 같아요. 그 사람에게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지만 나와 싸우는 부분도 그게 형성되게 된 시간이나 여러 가지 원인들이 있잖아요. 그 사람을 받아들이려면 그 사람의 총체적인 여러 가지 모습을 다 봐주는 게 사랑인 거 같아요." - 지대넓앝 20화 <글로 배운 사랑> 중
사람들은 자기 경험이 가장 중요하고 내가 경험한 상대방의 단편적인 모습으로 그 사람 자체를 판단하곤 한다. 다른 면을 보려고도 하지 않고 자기식대로 해석하는 것은 고정적인 관계를 만들어낸다. 사랑하는 관계 사이에서 상호 양보와 배려가 있는 것은 그 사람을 입체적으로 봐주고 이해하기 때문이다.
나는 평생 사랑하는 배우자는 못 만났지만 서로의 인생을 응원하는 친구들이 있다. 더 이상 옛날 학창 시절처럼 시시콜콜한 일상을 나누지 않고 그저 각자의 인생을 가고 있지만 우리는 상대방의 삶을 인정하는 부분이 대단히 크다. 질투 없는 축복이나 동정과 안도가 없는 위로는 진짜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는 적어도 우리끼리는 그렇다고 믿는다. 힘들다고 함께 스트레스를 푸는 적극성은 없지만 힘든 시기를 무사히 지나가도록 기다려주고 응원해 주는 마음이 서로에게 있음을 안다. 내가 오랜 시간 동굴 속에 들어가서 홀로 있을 때에도 부르면 언제든 그 바깥으로 나갈 용의가 있다. 거기엔 나의 어떤 모습으로도 존재할 수 있는 안온함이 있으므로.
언젠가는 친구들이 나오는 꿈을 꾸었다. 꿈속의 나는 20대의 청춘이었고 친구들과 활기찬 청춘을 누리고 있었다. 꿈속의 기분이 연장된 상태로 잠에서 살풋 깨었을 때는 좋았으나 곧 서글퍼졌다. 추억 속 장면은 현실에서는 더 이상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 추억 속 친구들이 여전히 내 옆에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 삶인가. 다신 돌아가지 못하는 청춘을 부여잡는 대신에 앞으로도 소소한 추억을 만들어가 본다. 작은 에피소드로도 얼마나 시끌시끌 즐거운지.
새로 갖고 싶은 취미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계절이 바뀌는 밤마다 한 번씩 수다모임 갖기. 이왕이면 같은 멤버로 새로 맞은 봄밤, 여름밤, 가을밤, 겨울밤에 단출한 술상을 차려놓고 수다 떨기
- 박연준 <모월모일> '찬란하고 소소한 취미인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