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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피 Feb 24. 2023

꿈, 불안의 퍼즐조각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꿈을 곧잘 꾼다. 내 꿈은 현실과 경계가 맞닿아 나타나고 대체로 나의 공포와 불안함의 시각적 형상화로 나타난다. 


새벽에 놀란 가슴으로 엉엉 통곡했던 꿈이 끔찍한 현실이 되었던 일은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내 마음속에 커다란 상처로 남았다.


내가 통제할 수 없 실체도 없는 꿈이라는 공간에서 현실감이 만연한 장면을 경험하고 나서 그 불안한 예상이 현실로 나타났을 때 그 장면의 조각이 겹쳐져 나의 무력감을 강화시키곤 한다.


'자신이 무력하다고 느낄수록 우리는 갖은 지레짐작으로 우연이라는 이름의 퍼즐 조각을 모아 설명을 완성하려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는 사람은 그냥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그저 아무것도 아닌 혼란이라고 느긋한 반응을 보인다.'
<마음의 법칙>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문제의 원인, 상황, 해결 방안 등 살펴본다고 생각했던  오히려 통제 불가능한 상황의 그림을 내가 맞추려고 에너지를 썼다는 걸까. 내가 원한 그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적중하는 것 자체에라도 자기 효능감을 원했던 걸까. 그런 퍼즐이라면 맞추고 싶지 않다. 내 통제 밖의 일은 내가 아무리 분노하고 불안해봤자 어쩔 수가 없는 일니까 나도 감정소모를 하고 싶지 않다.


생각대로만 마음먹고 마음먹은 대로만 생각하면 얼마나 좋을까. 내 세계가 흔들리고 있을 때 불안이 현실의 사고를 좀먹 무의식의 꿈까지 쫓아와 내 세계를 장악해 버린다. 비관주의자에게도 이상이 있는데 왜 나는 환상을 꾸지 않는 걸까. 자기 암시를 통해 좋은 꿈을 꿀 수 있다면 언젠가 그 장면이 현실의 내 세계에도 이루어질 수 있으려나. 스스로 되뇌자. 좋은 꿈이 날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줄 거라고. 좋은 꿈을 꾸자. 잘될 거야. 여태껏 힘들었어도 이렇게 살아있잖니. 또 지나갈 거고 생각보다 괜찮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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