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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스터 박종찬 Mar 28. 2022

원두이름은 왜 어려울까?

선택 장애를 유발하는 이름들

고르기 힘들게 일부러 이름을 길게 적나 싶을 정도로

메뉴판에 길~게 적혀있는 원두 이름들.

보고 있으면 선택 장애가 온다.


쓸데없이 복잡하기만 해 보이는 원두 이름들,

긴 이름들이 가진 비밀을 파헤쳐보자



커피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되는 정보들


산지 다음으로 일반적으로 지역, 품종, 가공방식, 등급, 농장명 혹은 농장주 등이 붙게 된다.


그리고 다양한 정보들로 이름 지어진 생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온다. 최종적으로 커피의 이름은 로스팅하고 판매하는 카페에서 결정한다.


카페에서는 생두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많기 때문에, 카페에서는 사람들이 커피를 고를 때 어느 정도 맛을 예상할 수 있도록 몇 가지를 추려서 이름을 짓고, 나머지 정보는 별도로 표시해둔다.  

자주 이용하는 생두 구매 사이트. 생두의 다양한 정보를 기재해둔다.


실제로 있는 원두 예시를 통해 어떻게 이름이 붙었는지 알아보자


에티오피아 구지 기게사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코체레

콜롬비아 핑크 버번

과테말라 내추럴

케냐 키린야가 AA TOP



생두가 자란 지역


첫 번째로 이야기해 볼 것은, 생두가 자란 지역으로 이름 짓는 경우이다.


에티오피아 구지 기게사를 예로 들면, 그 이름은 순서대로 국가, 지역, 농장을 뜻한다.


만약 서울에 ‘이드 농장’이라는 커피농장이 있었다면, 그 농장에서 판매하는 커피는 대한민국 서울 이드라는 이름이 붙을 것이다.


위의 정보를 바탕으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 코체레와 비교하면, 다른 지역의 다른 농장에서 자란 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같은 에티오피아산 커피라도, 지역이나 농장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에 반드시 구분 짓는다. 그리고 우리는 이름을 보면서 원두가 어디서 자랐는지 확인할 수 있다.




흔하지 않은 품종과 과정 그리고 독특한 맛

 

콜롬비아 핑크 버번, 과테말라 내추럴을 보면 각각 '품종'과 '가공방식'을 적어 두었다.


위와 같은 경우는, 흔하지 않은 품종을 사용했거나 특이한 가공방식을 거친 원두라고 생각하면 된다.


품종이나 가공방식의 변화로도 커피는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지가 되는데, 표시를 해두어서 우리가 커피의 맛을 예상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주로 표시되는 품종은 티피카, 버번(그중에서도 레드, 옐로, 핑크 버번), 게이샤 등을 있다. 그리고, 가공방식으로는 내추럴, 허니, 무산소 발효(anaerobic), CM(Cabonic Maceration) 등이 많이 표시되곤 한다.


가공방식이나 품종들은 세세하게 다루기엔 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다. 다음에 최대한 쉽고, 재밌게 풀어보도록 하겠다.



좋은 등급의 생두


케냐 키린야가 AA TOP 같이 생두의 등급을 적어두는 경우도 있다.


생두의 등급은 산지마다 표기하는 방식과 등급을 정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른데, 케냐의 경우는 생두의 크기를 기준으로 콩이 큰 것이 높은 등급을 받게 된다.


이 외에도 다른 산지에서는 생두를 재배한 고도에 따라 등급을 표기하는 SHB, 결점두의 개수에 따라 등급 표기하는 G1, G2 등이 있다.


카페에서는 좋은 등급의 생두를 사용한 것을 알리기 위해 적어놓은 경우이다.


* 결점두란? 곰팡이가 핀 콩, 벌레 먹은 콩, 과하게 발효된 콩, 부서진 콩 등 커피의 향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콩으로, 쉽게 말해 '나쁜 콩'을 의미한다.



이렇게 카페에서는 커피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알릴지, 무엇을 적어야 사람들이 커피를 고를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생각하고 원두 이름을 짓는다.


그리고, 그 밖의 나머지 커피 정보는 커피를 주문하면 함께 오는 카드를 통해 알리거나, 원두 봉투에 반드시 표시해둔다.



근데 그 정보라는 게 사실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이름을 보면서 '아 이런 맛이겠군.' 하며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굳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하지만 우리는 커피의 정보들을 꼭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커피는 농산물이다.


마트에서 장을 볼 때를 떠올려보자. 과일이나 채소를 고르다 보면 농장이름이나 사진이 붙어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름, 얼굴을 걸고 판매하니 믿음이 가고, 괜히 맛도 좋을 것 같다.


커피 또한 농산물이기 때문에, 어디 농장에서 누가 키웠는지, 어떻게 자랐는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커피는 저 멀리 바다 건너오는데,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믿음이 더 가지 않을까?


우리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커피들은 그만큼 자신 있다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맘 편히 좋은 콩을 골라서 마시기만 하면 된다.


지금 당장 원두 이름만 보고 커피 맛을 짐작하는 일은 어렵겠지만, 좋은 콩을 고르는 눈은 반드시 생길 것이다.


다양한 향을 품고 있는 좋은 콩을 많이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좋아하는 커피의 향미가 무엇인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커피를 볶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봐주시면 너무나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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