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라라랜드'
뮤지컬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이 영화만큼은 인생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이다. 포스터도 갖고 있고 꽤 여러 번 본 영화이다. 신비롭다고 할만한 특유의 색감 때문인지 영화가 참 패셔너블하다는 느낌이 든다.
영화 초반 흥미로운 영어 표현이 나온다.
라이언 고슬링이 여동생과 실랑이를 벌이는데
"I got shanghaied"라는 말을 한다.
'엥? 중국 도시 상하이가 왜 나오지?' 앞 뒤 맥락 상 대강 '맥임을 당했구나...' 싶은 부분이라 이해는 갔지만 '왜 상하이 당했다는 게 사기당했다는 표현일까'하고 궁금해했던 기억이 난다.
찾아보니 뜻은 '속다', '사기당하다'의 뜻이 맞다.
그렇다면 상하이 당하는 게 왜 사기당한다는 뜻일까? 의아했다.
2000년대 우리가 공중파에서까지 '마데 인 차이나' (made in china)를 비꼬며 쓰듯, 요즘 미국이 쓰는 '중국당했다 같은 뜻인가?'라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다. 이미 영화판에서 중국 자본이 엄청난 시기였는데 저런 표현을 쓰나?.. 싶었다.
내 추측이 틀렸었다 ^^;
저 표현이 영어로 편입된 것은 1850년대부터였다고 한다. 당시 미국에서는 해상 무역을 위한 선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고 그래서 선장이 선원을 구할 때 약을 먹이든 사기를 치든, 납치를 하든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 속여서 사람들을 배에 태우는 일종의 관행에서 표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특히나 멀리까지 가는 배를 타는 사람들은 더더욱 부족했을 것이고 저렇게 속은 사람들이 배 한 번 잘못 탔다가 미국에서 상하이까지 가는 거다.
음, 실생활에서 얼마나 자주 쓰이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통번역을 업으로 하다 보니 비교적 많은 텍스트, 컨텐츠를 접하는 편이지만 아직까지 이 영화 외 다른 데서 쓰이는 걸 본 적은 없다. 이 라라랜드라는 영화에서 정통 재즈를 고집하는 라이언 고슬링 캐릭터 특성상, 일상에서 비유적 표현을 쓰는 모습이나 old-fashioned함을 표현하려 했던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흔히 쓰이는 표현인지 궁금하긴 하다.
실생활에 쓰이는 빈도에 대해 아시는 분이 있다면 댓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