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다'가 영어로 뭘까?

번역하기 어려운 한국어

by 맥신

'고민하다'는 영어로 무엇일까?


내 경우 '고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표현은 'Concern'이다. '고민하다'의 경우 'Be concerned about'정도가 되는데, 나와 같은 표현이 떠올랐다든지 아니면 'Worries'정도만 떠오른다면 한국어 '고민'을 영어로 써야 할 때 많은 경우 고민 좀 될 것이다..


'고민'했을 때 영어로 Concern/Worries 같은 표현이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고민은 한자어로 '苦悶'으로 '쓰고 답답하다'는 의미이며 사전적으로는 '마음속으로 괴로워하고 애를 태움'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concern이 딱인데 뭐가 문제일까?


문제는 한국어에서 고민을 사전적 의미로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자 매경 기사 중 한 헤드라인으로 "생수 시킬 때가 제일 고민되던데..."라는 기사가 있고 또 아시아경제 기사 중에는 "오세훈, 트럼프 2기 안보정책 논의... 수도 서울 역할 고민"이라는 기사가 있다. 그 밖에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여러 기업이 오랜 기간 고민해 왔다."처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한국말을 들었을 때 '고민'이라는 단어에서 위화감이 들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대부분 '고민하다'라는 말을 저렇게 쓰기 때문이다.


고민은 쓰디쓰다 할 때 쓴 것과 별 상관없이 이거 할까..? 저거 할까? 혹은 할까? 말까? 같은 맥락에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 고민하다는 고려한다는 의미로 영어로 'Consider whether --'와 맞아떨어진다.


그리고 "온 기업이 기술 개발을 위해 오래 고민했다"와 같은 맥락에서의 고민은 생각했다/노력했다의 의미이다. 그래서 이 때는 give thought to --나 make efforts to 같은 문장으로 풀어내야 말이 된다.


위의 두 예시 모두 고민의 뜻은 단순히 '생각'에 가깝고 쓰고 답답함이 표현되어야 할 이유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고민한다는 한국말을 가장 많이 때려 맞출 수 있는 영어 표현은 give thought to가 아닐까 싶다.


고민: 희한하게 원래 의미와 큰 관계없이 자주 쓰이는 참 희한한 단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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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고민 때문에 밤을 지새웠다든지 하는 등 실제 사전적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도 많고 이 때는 당연히 worries나 concern이 맞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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